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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ㅣ 웅진 세계그림책 144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모르는 애가 있으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엄청 많으면 어떡하지?"
"내가 싫어하는 음식들만 있으면 어떡하지?"
누구나 '처음'은 두렵고 어렵다. 익숙하지 않은 것들은 때론 설렘을 주지만,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내가 가진 경험의 폭으로 쉽게 상상할 수 없기에 대부분 최악의 경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낯선 사람들의 시선은 평소같지 않아 보인다. 사소한 말투, 평범한 걸음, 똑같은 표정에도 혹시나 그들이 나를 다르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남들은 걱정하는 것처럼 그렇게까지 나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다. 그리고 막상 겪고 나면 생각보다 훨씬 더 즐겁고 아름다운 결과물이 나올 확률이 더 높다. 아이들은 특히 더 낯선 환경에 움츠러든다. 행여나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실패가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걸 모른채. 결국 부딪혀보고 직접 경험해 보는 수밖에 없다. 부모의 몫은 그저 아이들이 원하지만, 두려움에 고민하고 있을 때 든든하게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게 전부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이란 <포레스트 검프>의 명대사를 보라. 어떤 초콜릿이 들어있을지 모르는 박스 처럼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박스를 뜯지 않으면, 그 달콤함을 누릴 수도 없는 게 현실이고. 멋지게 생일 파티를 즐기고 난 톰이 해맑게 웃으며 "꼭 파티를 할거에요"라고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흐뭇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