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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결혼식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6
가스 윌리엄즈 글, 그림 |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솜사탕처럼 보드라운 털, 초롱초롱한 눈, 톡 튀어나온 귀여운 앞니. 토끼는 항상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토끼가 등장하는 동화책이 제법 많은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토끼의 결혼식> 역시 차분하고 보드라운 파스텔톤 분위기가 가득한 예쁜 책이다. 까만 아기 토끼, 하얀 아기 토끼는 하루 종일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까만 아기 토끼는 몹시 슬픈 표정으로 고민하고, 이를 바라보는 하얀 토끼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왜 그러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까만 아기 토끼의 고민은 오로지 하나였다.
"네가 나의 모든 것이 되어 주면 좋겠어."
이보다 더 낭만적이고, 가장 행복한 고백이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하는 것. 쉽지 않지만 반드시 이루고픈 소원은 아마 없으리라. 결혼은 현실이다, 사랑만으로는 힘들다하는 말이 판치는 요즘. 그래도 제일 중요한 요소는 결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애틋한 마음일 것이다. 먼훗날 나의 아이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이 동화처럼 진솔하고 따뜻하게 마음을 전하라고 가르쳐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