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국적이 꼭 그 사람을 규정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가진 편견에 따르면 이 책은 일본인 특유의 정서가 많이 담겨 있다. 

불같이 화를 내기보단 속에서 꾹 참는 담담함, 남에게 폐끼치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 

술술 읽기 쉬운 만화책인데 인생의 진리를 많이 담고 있다.

"가볍게 살고 싶다, 아무렇게나 라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정서가 책 가득 스며들어있어서 좋다.

내가 20대 남성이라 100% 공감할 수 있진 못하지만, 그래도 어떤 부분은 격하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건널목을 건너는 유치원 꼬맹이들이 손을 바짝 들고 있으면 마냥 기분 좋은 웃음이 난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들은 어른 행동을 배운다.
나쁜 짓을 하면 못된 짓을, 착한 일을 하면 좋은 일을.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 주고 싶다.
요즘같이 어지러운 세상이 아니라.

 

 

 

지금 내 모습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까?

 

 

 

요즘은 아침 식사를 포기하고 쪽잠을 선택한다.
40분 가까이 회사 셔틀 버스에서 잠을 청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단 느낌이 들어서다.
서관 지하 1층 혹은 동관 1층 화장실.
비데가 설치되어 있지만, 공간도 넓고 사람도 없다. 뒤로 머리를 젖힐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최적의 자세가 완성된다.
10분이지만 1시간 이상의 효과를 지닌 비밀 휴식처다. 
직급이 높으면 마음 편히 늦게 나오거나 사우나에서 쉬다 오겠지만, 신입사원에겐 꿈도 못 꿀 사치다.
새벽부터 토악질하는 옆칸의 불쾌한 소리에 잠을 깨는 것만큼 싫은 일은 없지만. 
노래 2~3곡과 함께 보내는 휴식 시간은 나름 나쁘지 않다.

 

 

 

문득 좋다는 느낌보다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더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
더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더 좋지 않을가? 아니 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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