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제주여행 가이드북 - 제주 여행지 1500여개를 담은 우리나라 제주 여행 바이블, 2024-2025 개정증보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지도책을 보고 제주도에서 운전을 했던 세대로서 너무 반갑네요. 올 5월 연휴에 제주도 갈 예정인데 꼭 들고 가서 지도도 펼쳐보고 맛집도 체크하고 빨간색 싸인펜으로 표시도 하고 인증사진도 찍고 해보고 싶네요. 늘가던 곳 말고 새로운 곳을 찾아 가려고 했는데 그 부분도 딱 맞는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 같은 언어 - 같은 밤을 보낸 사람들에게
고은지 지음, 정혜윤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교 시절, 유안진 선생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읽고, '우리도 나중에 나이 4~50을 먹고도 옷차림 신경쓰지 않고도 편하게 연락하고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했던 친구 석준이는 여전히 42년 째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실린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을 읽고, 나중 나중에 결혼해서 딸을 낳으면 이름을 가연이라고 지을 거야 라고 했던 나의 다짐은 20년 뒤, 나는 가연아빠로 불리고 있다.

대학교에 와서는 전혜린 작가의 수필집에 빠져 살면서 신춘문예에 응모한답시고 어줍잖은 글 끄적이고, 괜히 눈에 띄게 잔디밭에 앉아 그래도 책을 읽기는 했었던, 그런 치기어린 시절도 있었다.

도서 MD 시절에는 장영희 선생님의 작품에 빠져 그 당시 샘터 출판사 손 팀장님께 부탁해 어렵게 자리만들어 인사드리고 사인까지 부탁해서 받기도 했고, 박완서 선생님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에세이집이 출간되었을 때에는 '선생님, 혼자 영화보자 마시고 저희 같이 영화봐요' 라고 떼를 쓴 끝에 강남역 극장을 빌려 팬들과 함께 영화시사회를 함께했던 기억도 새롭다.

나는 나름 글을 좀 쓰는 편이다. 하지만 남을 설득하는 보고서 스타일에 최적화 되어 있어 그래도 조금 알만한 일간지 몇 군데에 1년 넘게 고정 칼럼도 써보고, 방송 패널로도 출연을 하긴 했었던, 딱 거기까지였다. 그렇기에 일상의 소소함을 이렇게 가만히 미소짓게 만드는 글들, 때로는 먹먹하게 가 저미게 쓰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음, 타짜의 그 명대사 다들 아시려나.

" XX, 천하의 아귀가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후달리냐?"

"언어순화합시다. 네, 긴장됩니다."

그만큼 내가 '드디어 찾았다' 라는, 감히 유안진, 피천득, 전혜린, 장영희 선생님을 언급하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과 감정에 불과하다는 나름의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인 것 같다.

프롤로그 <번역에 관하여>를 읽다가 책 날개의 작가 소개와 함께 네이버 검색을 했다.

첫 장 <복수>의 첫 문장, 현재는 과거의 복수다를 읽자마자, 자세를 고쳐 잡았다.

세 꼭지를 지나면서 "뭐야, 이 친구..." 라고 내 육성에 잠시 흠칫했다.

지나친 비약이겠지만 나에게 유안진, 피천득 선생님들의 글들이 고은지 작가에게는 어머니의 편지였으리라.

에세이집의 감동을 독후하고 전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우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민진님의 <파친코>를 읽거나 아니, 보신 분이라면 좀 더 이 작품의 마법같은 언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너무나 유려한 번역이 이 작품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번역가가 내가 좋아하는 정혜윤 님이다. 허허.

맞다, 미셸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를 번역한 바로 그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시절, 이해인 수녀님과 법정 스님의 명상에세이를 읽고 커왔던 나는 도서 MD가 되어 공지영 선생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메인에 띄워 보냈고,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품절로 재고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그때는 치유라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다. 그래서 서두에 쓴 표현이 명상/힐링 에세이였다.

치유 라는 말 이면에는 아프다, 치료하다 라는 뜻이 엿보여서인지, 우리는 명상 힐링, 배려, 위로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렇게 내 마음이 다친 줄 모르고, 아니 내 마음이 다친 걸 외면한 채 나이를 먹어갔다.

그 사이 음악치료, 미술치료라는 의학 전문서적 코너에서 치유 에세이라는 말로 우리 앞에 나타났고, 나는 김헤남 님의 <왜 나만 우울한 걸까>를 탐독하던 서른 살에서 <무레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읽으며, 너그러운 지천명이 되어 있었고, 내 속은 계속 썩어가고 있었다.

5년 째 심리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얼마 전, 이 책을 보았다.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라는 제목 그대로 상담을 받았던 나였기에 그냥 손이 나갔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아파 봤기에 압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라는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기존에 읽었던 치유 에세이와는 결이 좀 다르기에 약간 당황하실 수도 있다. 딴에는 그래서 더 좋아하는 분도 많으실 것 같다. 전문 심리 상담사로 재직중이신 작가 분의 경력 답게 실제 심리 치료를 받았던 분들의 사례를 통해 치유와 성장의 과정을 직접적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치유 에세이라기 보다는 치료 프로그램에 더 가깝다.


다소 조심스러운 표현이지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모든 아픔을 이 한문장으로 치유한다 라는 식의 SNS 촬영용 화려한 미사어구는 없다.

직설적으로 누가 언제 원인을 제공했고, 도대체 왜? 를 분석해 주고, 어떻게에서 이렇게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 가깝게 와 닿은 책이다.

책의 표현대로 라면 "선생님, 대체 뭐가 힘든건지 모르겠어요" 라는 마음 다친 이의 울부짖음을 올곧게 받아주고 다독여 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이거, 편집자와 많이 싸웠을텐데' 라는 생각을 뒤로하고, 긍정적으로! 정말 아파보고 힘들고 외로웠던 분들에게 읽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 인사
함정임 지음 / 열림원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들레르가 마지막으로 남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을 꺼내들고 자주 가는 카페에서 묵독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원제는 <짧은 산문시> 이다.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상실의 시대>가 된 것처럼 우리나라는 뭔가 있어 보이는, 추상적인 표현을 참 좋아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말했듯이 “인생은 한 구절의 보들레르보다 못하다” 라는 것을 나도 새삼 느껴보려 했지만 오늘도 역시 쉽지 않았다. 그리고 <밤 인사> 역시 나에게 많은 시험에 들지 않게 하옵소서를 외치게 끔 만들었다.

함정임 소설이 고약한 것은 읽는다.는 2시간 남짓이면 된다.

하지만

한 단어를 읽고 어제를 되내이고,

한 문장을 읽고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한 꼭지를 읽고 내 인생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 여운은 <아주 사소한 중독>을 읽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다소 함정임을 따라가기 벅차하실 수도 있다.

"허구의 인물, 이야기라고 하지만 그 안의 사정과 마음의 흐름은 진실을 따르고 있다. 소설의 본령이 그러하듯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우리 인생이 뭐 그렇지 않나. 시나브로 미천한 나도 이미 53년을 살았왔는데.

밤 인사라는 제목처럼 새벽에 일독을 추천한다.

열 두시간의 조약돌을 한번 가지고 오시길 바랍니다.

P. S.

수천의 파수병들이 되풀이 전하는 하나의 고함

수천의 송화관으로 전달되는 하나의 명령

수천의 보루 위에 켜진 하나의 등대

5천만 하나의 고함으로 우리 등대는 어떻게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방극장에서 마주친 우리들의 자화상 - K-드라마 반세기 역사 둘러보기
이병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모 커뮤니티에서 90년대 초반 그 유명한 홍대역 KFC 앞에서 약속을 기다리는 옛 사진이 올라왔다.

대부분의 반응이 '와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기다리고만 있어' 였다. 근데 나 역시 진짜 기다리고만 있었다.

아마 그나마 했던 것이라면 스포츠신문이나 책을 읽는 정도였으리라.

그렇게 스마트폰도 유투브는 커녕 인터넷도 없던 시절, 우리들에게 유일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미디어는 TV 뿐이었다. 히트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안 보인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던 - 나 역시 집에 있었으니깐 - 실제 온가족과 함께 드라마를 시청하던 바로 그 세대였다.

비록 동네에 TV 한 대 밖에 없어서 골목 앞 평상으로 전기선을 연결해서 온 동네 사람들이 한데 모여 흑백 브라운관을 통해 드라마를 함께 보았다는 60~70년대의 기억도 없고, 군사 독재 정권의 불만을 드라마와 코미디프로로 풀수 밖에 없었던 한 많은 기성세대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재미있는 드라마와 유머1번지 같은 코미디 프로에 푹 빠져있던 천진난만 아이였기 때문에 이 때의 드라마는 가슴설레는 추억일 뿐이었기에 1973생 X 세대인 나에게 이 책 <안방극장에서 마주친 우리들의 자화상>은 추억 보따리였고, 한 꼭지, 한 꼭지 읽는 순간 빙그레 미소지어지는 내 스스로를 즐길 수 있었다.

<아씨>, <여로> 라는 기억에 없는 70년대 초대작을 뒤로하고 똑순이로 기억하는 김민희 배우의 1980년도작 <달동네>가 없어서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드라마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사랑과 야망>, <사랑이 뭐길래>, <여명의 눈동자>, <허준>, <대장금> 등 나의 10대와 20대를 함께했던 추억의 드라마들의 이야기를 그 시절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어줍잖은 드라마 평론이랍시고 드라마는 단지 소재로 활용하면서 시대상을 반영한다느니,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라는 등 어설프게 골치아픈 사회 이데올로기를 화두로 끌어오지도 않는다. 제목처럼 우리들의 자화상이란 객관적인 자세로 담담하게 시대상을 함께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나 맘에 든다.

책을 읽는 서 너 시간 오롯이 추억에 젖을 수 있었다. 60 ~ 80년대 생 분들이 읽는다면 이 책에 할애할 수 있는 반나절의 시간은 정말이지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