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인사
함정임 지음 / 열림원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들레르가 마지막으로 남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을 꺼내들고 자주 가는 카페에서 묵독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원제는 <짧은 산문시> 이다.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상실의 시대>가 된 것처럼 우리나라는 뭔가 있어 보이는, 추상적인 표현을 참 좋아한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말했듯이 “인생은 한 구절의 보들레르보다 못하다” 라는 것을 나도 새삼 느껴보려 했지만 오늘도 역시 쉽지 않았다. 그리고 <밤 인사> 역시 나에게 많은 시험에 들지 않게 하옵소서를 외치게 끔 만들었다.

​

함정임 소설이 고약한 것은 읽는다.는 2시간 남짓이면 된다.

하지만

한 단어를 읽고 어제를 되내이고,

한 문장을 읽고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한 꼭지를 읽고 내 인생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 여운은 <아주 사소한 중독>을 읽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

다소 함정임을 따라가기 벅차하실 수도 있다.

"허구의 인물, 이야기라고 하지만 그 안의 사정과 마음의 흐름은 진실을 따르고 있다. 소설의 본령이 그러하듯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우리 인생이 뭐 그렇지 않나. 시나브로 미천한 나도 이미 53년을 살았왔는데.

​

밤 인사라는 제목처럼 새벽에 일독을 추천한다.

열 두시간의 조약돌을 한번 가지고 오시길 바랍니다.

​

P. S.

수천의 파수병들이 되풀이 전하는 하나의 고함

수천의 송화관으로 전달되는 하나의 명령

수천의 보루 위에 켜진 하나의 등대

​

​

5천만 하나의 고함으로 우리 등대는 어떻게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