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창비에서 진행한 가제본서평단에 당첨되어 새로운 경험을 하게되었습니다.
19세에 등단하여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21세의 신예작가 우사미 린의 최애, 타오르다 라는 소설의 가제본을 받아보았는데요. 가격도 적혀있지 않고, 책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이 읽어나가는 게 참으로 새로운 경험이었답니다.
아쿠타가와상은 아시는 것처럼 일본의 천재작가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순수문학상인데요. 나오키상과 함께 일본문학계를 대표하는 문학상이고 많은 작가들의 등용문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수상작을 보면 정말 일본다운 소설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책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답니다.
[최애, 타오르다]는 일본에서 이미 2021년 상반기에 50만부 판매를 달성한 베스트셀러입니다.
첫문장의 시작이 "최애가 불타버렸다."로 시작하는데, 이 의미는 사전적 의미 외에 온라인상에서 비난, 비판 등이 거세게 일어 논란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네, 그러니까 이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어떤 문제를 일으켜서 온라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주인공의 인생의 전부인 최애가 논란의 중심에 서 버렸습니다.
여론이라는 것은 마치 나의 최애가 무너지길 기다렸다는 듯이 일거수일투족을 부풀리고 과장하여 자근자근 씹어댑니다. 이러한 최애의 일탈로 인하여 야기된 불안감은 주인공의 일상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고등학생인 주인공은 최애의 연극을 보고, 굿즈를 사고, 이를테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덕질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딱히 학교가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학습에 대한 의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나른하고 나태하고 허무한 일상이 기저에 깔려있으며, 최소한을 해내기 위해 힘을 짜내도 그 최소한에 도달하기 전에 의지와 육체의 연결이 끊어져 버립니다. 병원 진단으로 두어개의 병명이 붙었고 그래서 어쩌면 이런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주인공이 그나마 힘을 낼 수 있고 의지를 가질 수 있는 최애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