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마을 설화 이야기 그림책,
교동도의 욕심쟁이 마을 이야기를 읽어보았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이야기인데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어
마치 그 옛날 전설의 고향을 보는 것처럼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지금은 다리로 연결이 된 교동도는
옛날 옛적에는 강화도 옆에 있는 섬이었다.
간척으로 인해 해안선이 많이 바뀐 것도 보인다.

교동도에는 정주마을이라는 부자마을이 있었다.
땅이 좋아 농사가 잘 되어
다른 집보다 훨씬 부유하게 사는 곳이다.
마을이 번쩍번쩍하고
주민들의 옷이 무척 화려하다.
다리에는 청동장식을 해두어
빛과 소리가 요란하다.

가진 것이 많으면 나누어줄 법도 한데
정주마을의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는 없나보다.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에게
공양미 대신 막말을 퍼부으며
놀려대기만 하는 정주 마을 사람들.
딱 봐도 스님의 머리통이 동글동글한데다
범상치 않은 눈썹과 수염, 귀를 가졌는데도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나보다.
스님이 돌아가고 며칠 뒤
정주마을에는 폭우가 쏟아져 마을이 물바다가 된다.
마을이 있던 곳은 갯벌이 되고
그 뒤로 썰물 때가 되면 정주마을의 청동 다리에서
쩔그렁 덜커덩 소리가 들려온다고 한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이야기지만,
이런 이야기가 참 재밌는 법이다.
클래식은 영원한 법.
갯벌에서 덜커덩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왠지 다음에 갯벌에 가면
그 소리가 들릴 지 귀를 쫑긋하고 있을 듯 하다.
남에게 베풀지 못하는 이는
아무리 잘나도 절대자의 노여움과 같이
한순간에 가진 것을 잃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평소 나누고 살아야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
교동도의 욕심쟁이 마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