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제목과 표지를 보고
예쁜 추억이 가득 담긴 행복한 지도일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읽어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커서 뭉클한 이야기였어요.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과 아름다운 수채화가 잘 어우러져서 더 잔잔하게 다가왔답니다.

다리, 광장, 아이스크림 가게, 아빠 회사, 기차역.....
조이는 지도를 펼쳐 놓고, 지난 10년 동안 조이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장소를 찾아봤어요.
전쟁으로 인해 곧 조이는 태어나고 자란 이 곳을 떠나야 하거든요.


추억이 넘쳐나는 조이네 집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며 늘 즐겁게 다녔던 학교,
조이에게 보물창고와도 같았던 서점과 도서관,
조이가 몇 시간이고 즐겁게 놀던 시내에 있는 공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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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마다 추억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어요.
조이가 지도를 보며 다양한 추억들과 감정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데
가본 적이 없는 동네임에도 읽다보면 어떤 장소일지 공감도 가고,
추억 많은 그 공간이 조이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너무 와닿아서 떠나야 하는 조이의 마음이 짐작되요.
아이들과 난민에 대한 그림책을 읽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전쟁으로 인해 원치 않아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안타까울 뿐이에요.

지도 위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장소들을 바라보며
빨간 색연필로 선을 그어 하나로 연결한 조이는 놀라운 것을 발견했어요.
생각지도 못한 이것이 그저 우연인지, 아니면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도시가 조이에게 주는 이별의 선물일지도 모르겠어요.
추억의 지도에 희망도 함께 담은 조이..
슬픔과 절망보다는 작은 기쁨과 희망으로 채워가는 조이를 보면서
아이들이 조이가 다른 나라에서도 꼭 행복하면 좋겠대요.
전쟁으로 도시의 건물들이 무너지고 사람들도 떠나고 모두의 일상이 멈춘 듯한 곳을 보며
안타까운 생각과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소소한 일상조차 누구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니
하루하루 보내는 이 시간과 모든 것들에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우는 시간이 되었어요.
지금의 삶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해야겠다는...!
조이가 희망을 잃지 않고 언젠가 다시 그리운 이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기를...
TV를 통해 접해왔던 난민, 전쟁 등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생각해보는 계기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