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서 태어났는지 알아가는
나도 엄마 배 속에 있었어요?
남성과 여성의 몸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아이의 탄생을 다룬 이야기라 성교육 책으로 활용하기 좋은 책이에요.
우리 아이들도 종종 했었던 질문이라 더 호기심을 보미여 함께 읽어봤어요.

"엄마, 나도 엄마 배 속에 있었어요?"
아이는 임신한 릴리 아줌마를 보고 궁금한 게 너무 많아졌어요.
엄마 배도 릴리 아줌마처럼 수박만 했는지, 나는 어떻게 엄마 배 속에 있었는지, 어디서 태어났는지..
궁금한 게 너무 많은 아이에게 엄마는 하나하나 친절하게 이야기해줘요.

아이가 배 속에 있었을 때의 엄마의 모습, 일상생활 등을 함께 돌아보면서 신기해하는 아이의 모습이
함께 책을 보며 이야기를 듣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꼭 닮아 보여서 귀여웠어요.
읽다보면 그 과정이 너무 자세하고 직설적으로 나와 있는 부분도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는 아이의 연령대와 이해정도에 맞춰서 알려주시면 될 것 같아요.
(참고로,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첫 번째 성교육 책이에요...)

끝맺음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가족이 보여요.
이렇게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싶은 요점은 엄마아빠의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의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의 탄생은 또다른 가족의 시작..
한 명일 때와 둘 일 때의 육아도 천지차이지요.
특히나 아이에게 동생이 생긴다는 건 단순히 사랑하는 가족이 한 명 더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부담과 스트레스 요인으로 찾아온다고 해요.
저 또한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 제일 먼저 걱정되는 부분이 첫째였거든요.
터울도 많지 않고, 아직 첫째도 엄마 손길이 필요한 아이인데 과연 동생을 잘 받아들여줄까.. 힘들어하지 않을까..
고맙게도 엄마의 태교에 한 몫 해주고, 태어난 동생에게도 사랑을 많이 주어서
작은별이는 가끔 엄마아빠보다도 오빠에게 더 애정이 넘친답니다.
형제자매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솔직하게 풀어내고,
그 과정에서 오는 감정들도 서로 이해하며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생이 있어서 힘드니?
어릴 때는 꼭 붙어있던 아이들도 어느정도 자라니 성별 따라 놀이도, 관심사도 달라지고, 조금씩 차이점이 보이고..
예전만큼 매일 사이좋은 사이로 지내는 게 잘 되지 않을 때도 많아서 제목이 더 와닿았어요.


동생이 생겨서 가족의 사랑과 관심을 빼앗긴 미라가 친구들과 함께
형제자매 관계에 대해 자유롭고 진솔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의 감정들을 공유해요.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동생이 태어난 후 느끼는 감정들이 유독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서로 공감하면서 위로가 되요.


동생은 소중하고, 형님은 동생을 잘 보살펴야 하고, 우애있게 지내야 하고.....?
형제자매 관계 속에서 누구나 한번쯤 이야기하게 되는 말들이 이 책에는 없어요.
오히려 작위적인 훈계가 없어서 아이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책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게 해주니 상처받는 것도 덜할 것 같아요.
내 곁에 있는 형제자매의 소중함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네요.


아이들에게 여러번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책을 통해 친근하게 이야기 나누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바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우애' 일텐데
저도 남동생이 있지만, 어릴 때 동생이랑 다툴 때면 하나뿐인 동생인데 싸우지 말라는 말을 참 많이 듣고 자랐어요.
'우애' 라는 게 아무리 사이좋게 지내라고 한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쉽지 않기에
'우애'만을 먼저 강조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 이해와 배려의 관계가 형제자매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해야 할 마음가짐이고, 만들어 갈 '우애'가 아닐까 싶어요.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의 어린 시절 사진들을 꺼내보며 서로가 곁에 있었던, 놀았던 순간들을 추억해봅니다.
작은별이는 자기가 안 보이면 또 물어요.
나는 엄마 배 속에 있어서 여기 안보이는거냐고...ㅎㅎ
그림도 그리며 노는 별이들은 또 죽이 척척 맞아서 뭔가 신나는 일을 만들려나봐요.ㅋㅋ


작은별이는 오빠를 그리고, 큰별이는 동생에게 줄 편지를 쓰고 있어요.

평소에도 별이들은 서로에게 이런 선물들을 자주 해요.
유치원에서 만들어 가져오기도 하고, 서로 만들어주자~ 하고 만들기도 하고요.
작은별이가 그리고, 만드는 걸 좋아해서 자주 하다보니 큰별이는 가끔 귀찮아 하면서도 다 해줘요.
지난 번에는 걸어서 병원에 가는데 동생이 춥다하니
마스크 해주고, 모자 씌워주고, 손 잡아서 자기 점퍼 주머니에 넣고 걷더라고요..ㅋㅋ
가방이 무겁다 하면 말없이 가방도 들어주는..
안에서나 밖에서나 동생이 하는 말은 거의 다 들어주는... 츤데레 오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