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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아무도 몰래
사카이 고마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10월
평점 :
한밤중에 아무도 몰래?
모두가 잠든 깊은 밤, 아무도 모르는 사건이 일어난걸까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제목과 달리, 화려하고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하지만, 그 어떤 시간보다도 재미있고, 나만의 이야기가 숨어있는
어쩌면 한번쯤 있을 법한 일상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어느 날, 저절로 잠이 깨 일어난 한나..
언니도, 엄마, 아빠도 모두가 잠든.. 깜깜한 한밤중이었어요.


모두가 쿨쿨 자는 밤에
한나는 치로와 둘이서 화장실에도 가고,
냉장고에서 체리와 우유를 꺼내 먹었어요.
아무도 야단치는 사람이 없었지요.
이 작은 일탈 하나에도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몰래 음식을 꺼내도 아무도 몰라서 혼내는 사람이 없으니
아이의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어요.
아이들도 홀짝홀짝 우유 마시는 치로와 체리 먹는 한나의 모습이
너무 깜찍하다며 연신 귀엽대요.

그렇게 한밤중에 깬 한나는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훌쩍 자라고 있었어요.
고양이 치로와 마치 모험을 하듯, 읽는 아이들도 함께 따라가보며 마음이 콩닥콩닥!

소소한 일상의 한 부분인데
그 어떤 시간보다도 긴장감 있고, 한편으로는 너무 편안한 밤 이야기...♥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더래' 라는 글귀 때문인지 더 사랑스러운 한밤중 이야기였어요.
아이들이 이 '~더래' 라는 끝맺음 말을 참 좋아하더라고요.
소곤소곤 마치 비밀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네요.
우리 아이들도 한밤중에 이렇게 혼자 깬 경험들이 있다며 들려주는데
한나처럼 작은 일탈을 꿈꿔보는 아이들 모습에 절로 웃음꽃 피는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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