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작품과 삶, 미술놀이까지
함께 볼 수 있어 더 알찬
다림의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 시리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도 살펴볼 수 있고,
전반적인 예술가의 이야기를 두루 알 수 있어서
아이들이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특별한 어린이 예술서에요.

이번에는 서민의 삶을 담은 화가, 박수근에 대해 알아봐요.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분이 아닐까 싶어요.
화려하고 웅장하지 않아도 그 안에 담긴 소박하고 정겨운 우리 내 삶이 잔잔하게 밀려오는...
그래서 더 이질감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보게 되는 그림들인데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며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특히나 서로에게 너무나 따뜻하고 사랑 가득했던 가족들의 이야기가 인상깊었어요.


언제부터 화가의 꿈을 키웠는지, 그만의 작품 특징 등 여러 이야기들이 담았어요.
책의 저자분이 박수근님 화가에 대한 해당 분야 전문가이자 미술 평론가라 그런지 세세한 정보들까지
아주 꼼꼼하고 친절하게 잘 풀어낸 책이랍니다.

작품들을 일일히 찾아보지 않아도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의미와 숨은 이야기 등도 세세하게 알려줘서 읽는 재미를 더해요.


단순한 작품 감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미술놀이를 통해 화가의 작품 세계를 함께 이해해 볼 수도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명화감상이자, 놀이가 될 것 같아요.

박수근이 그린 <봄이 오다>는 선전에서 상을 받았어요.
가난한 시골 출신이었던 박수근에게 '선전'은 화가가 될 수 있는 길이었어요.
안타깝게도 당시에는 문제가 많은 미술대회였지만, 박수근처럼 가난한 화가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병에 걸린 어머니를 병간호하고 살림까지 도맡으면서 선전에 그림을 제출하고,
그림 그릴 연필을 살 돈이 없어 직접 나뭇가지를 잘라 태워 목탄을 만들어 써야 했지만,
우리나라가 해방될 때까지 선전 출품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화가가 되기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미술세계를 찾아가며
그렇게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형태와 우둘투둘한 개성있는 작품들이 하나둘 탄생하게 되었어요.
자신이 경험하고 살아갔던 곳들을 늘 사랑했던..
과거에 살았던 농촌 마당과 빨래터, 살고 있는 도시의 골목과 거리, 내 가족들부터 주변 사람들 등
미술계에서 중요한 화가가 된 뒤에도 그의 그림 속에는 여전히 그 곳과 그들이 있었어요.
곳곳에 담긴 일화를 보더라도 풍족하지 않아도 마음이 참 따뜻하고 여린,
아이들 눈에도 정이 많고 착한 화가 아저씨 같대요.

화가의 삶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가진 것은 붓과 팔레트 뿐이지만, 행복하게 해 주겠습니다."
박수근이 결혼 전, 아내에게 보냈던 진심 어린 편지에 담겨있던 문구에요.
얼마나 아내를 사랑하고, 가족에게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는지,
가족들 또한 그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그 소중한 믿음이 서로를 단단하게 연결해줘
박수근의 그림에도 그대로 녹아 있는 듯 해요.

아이들과 읽어보면서 궁금증이 많아져 찾아보니
박수근 미술관도 있고, 아내분이 쓰신 책도 있더라고요.
화가의 삶을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작품에 대한 이해가 더 자연스럽게 다가오니
작품과 더불어 예술가의 삶을 함께 돌아보는 것도 좋겠어요.
순하고 정직한.. 선한 사람들의 모습을 진심을 담아 그렸던 예술가, 박수근
그 진심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하게 다가와 '국민화가'로 불리며
우리들 곁에 남아 계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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