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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 큰일 날 뻔한 행운의 돼지 ㅣ 신나는 새싹 14
한스 림머 글, 데이비드 크로슬리 사진 / 씨드북(주)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말은 통하지 않아도 묘하게 통하는 동물과의 교감은
아이들의 성장에도 참 따뜻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주는 거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흑백 사진 속 서로 마주보고 있는 아기 돼지와 꼬마 아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아이들이 돼지가 웃고 있다면서 아이를 좋아하나봐~ 하네요.
ㅋㅋㅋ
이 책은 아름다운 섬 베네치아의 어린 소녀와 돼지의 실화를 담은 동화에요.
찾아보니 작가의 경험담이라고 하더라고요.
일러스트 대신, 흑백사진으로 엮어서 마치 한 편의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페이지마다 흑백사진과 글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요.
글밥은 다소 많지만, 사진 속에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그런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야기의 전개가 술술 넘어갔어요.
안젤라는 귀여운 인형, 히피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길에서 자그마한 자루를 발견했어요.
자루의 다리는 네 개인데 자꾸 안젤라 뒤를 졸졸 따라와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루를 요리조리 보는 안젤라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자루의 정체는 귀여운 아기 돼지였어요.
꼬마 안젤라는 돼지가 알-렉-산-더 라고 하는 소리도 듣고, 분명 행운의 돼지일거라 생각했어요.
어른들이라면 얼토당토한 이야기라고 할텐데 왠지 순수한 안젤라에게는 진짜 그랬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어느새 안젤라와 꼬마 돼지 알렉산더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지요.
정원에서 산책도 하고, 엄마의 잡동사니 상자도 뒤져보고~ 여기저기 사고만 치는 것 같은대도
사랑스러운 두 꼬마들 모습에 자꾸만 엄마 미소를 감출 수 없었어요.

그렇게 서로 아껴주는 안젤라와 알렉산더에게 들리는 청천벽력같은 소리!
알렉산더를 농부 아저씨에게 돌려줘야 한대요!
그런데.. 그런데... 돌려주면 알렉산더는 도살장으로 데리고 간다니!!
저도 모르게 안젤라 표정 따라 울상이...;;

알렉산더를 지키기 위한 안젤라의 모험 아닌 모험이 시작되었어요.
과연 안젤라는 알렉산더를 지킬 수 있을까요?
알렉산더를 보살피는 안젤라의 손길이 너무 순수하고 예뻐요.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간과 동물의 정서적 교감도 아름다워요.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어린 안젤라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알렉산더를 지키려는 마음은
우리들도 본받아야 할 예쁜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그림 대신 사진이 전해주는 따뜻한 이야기가 너무 예뻐서 찾아보니
당나귀 친구에 대한 책도 있더라고요.
주말에 아이들이랑 도서관에 가기로 했는데 목록에 적어 찾아봐야겠어요.
안젤라와 아기 돼지 알렉산더의 우정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도
마음 따뜻한 감성이 함께 자라나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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