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사람 버릴 거야 나린글 그림동화
노부미 글.그림, 백수정 옮김 / 나린글(도서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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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놀다가도

뭐가 토라져서인지 어느새 토라져서

엄마 미워를 외치는 둘째 때문에

속이 타들어 가는 요즘..

뭐가 그리 미웠다가 싫었다가 속상한지

아이 마음을 다 헤아려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엄마인 저도 마음이 안좋았어요.


아이의 마음 속 '밉다' 는 어떤 뜻일런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싶었는데

이 책이 그 답을 알려줄까요?

​제가 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함께 읽었어요.

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바로 보이는 문구!

버리고 싶은 사람이라..

낮에 또 토라지는 일이 있었던지라

괜시리 잠들기 전 긴장감이 들면서 살짝 물어봤더니

다행히 없다며..ㅎㅎ

그리고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래요.

쓰레기도 버리면 안되고, 강아지도 버리면 안된다고..

하지만, 책 속 아이들은 버리고 싶은 사람이 많은가봐요.

오늘도 필요 없는 사람, 미운 사람을 버리는 인간 쓰레기통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

충격적이지만.. 아이에게는 엄마의 그런 모습이 참 미워보였겠어요.

​우리 아이들도 엄마도 빨리하라고 한 적 있었다며 이야기하는데

순간,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이런 저런 이유로 버리고 싶은 사람들..

하지만, 정말 버려도 괜찮은 사람들일까요?


인간 쓰레기통 앞에는 버리기 직전 그렇게 물어봐주는 사람이 서 있었어요.

어느 순간의 감정으로 밉고 싫어졌을지라도 돌아보면 나에게 한없이 사랑을 주고 챙겨주는

우리 엄마, 아빠, 선생님인걸요...

밉다는 감정만으로 버려버린다면 영영 다시는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을지 몰라요.

그래도 함께해서 더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이니까요.

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정말 그 사람의 모든게 싫은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작가의 마지막 말이 깊은 울림으로 마음에 잔잔하게 퍼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살면서 우리는, 또 우리 아이들은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거에요.

그때마다 밉고 속상한 마음에 모두를 등지고 살아갈 수는 없어요.

그런 마음이 들기 전에 오해를 쌓지 않고 더 많은 대화로 풀어갈 수 있도록


서로가 조금씩 노력한다면..

서로가 조금씩 이해한다면..

서로가 조금씩 양보한다면..

미웠던 마음도, 속상했던 마음도 물 흐르듯 흘러가며

다시 좋은 생각들로 채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책을 다 읽어가는 무렵에 둘째가 아까 화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는 엄마 안 버릴거라고...

꼭 안아주며 말해줬어요.

엄마가 진짜 미워서 그런게 아니라는 걸 엄마도 안다고..

엄마도 네 맘 다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책 한 권 덕분에 훈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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