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톨 - 동굴 콕! 원시 소년 스콜라 창작 그림책 3
패트릭 맥도넬 지음, 노은정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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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 덕분에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광범위한 정보까지도 쉽게 얻을 수 있어요.

그만큼 생활도 더 편리해지고, 윤택해져서

가끔은 디지털 기기가 없었던 이전의 세상은 어찌 살았을까 싶어요.

좋은 점도 있지만, 반면 우리가 잃어가거나 모르고 살아가게 되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너도나도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져 나와 마주한 사람을 바라보기보다 핸드폰을 더 많이 보게 되고,

대화의 단절이 오기도 하고요...

이 책은 디지털 기기에 푹 빠진 아이에게 전하는 그림책이에요.

더불어 함께 읽는 어른 또한 느끼는 게 많았어요.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 나오는 신제품에 더 관심이 많았던 우리들의 모습이

대화가 단절된 채 디지털 기기라는 동굴에 갇혀 살고 있는 원시소년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요..


책 디자인부터 태블릿이라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요.


표지를 여니 어머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네요!

ㅋㅋㅋ

아이들도 저도 ​웃음이 나서 내용까지 더 궁금해졌어요.

나름대로 자기들만의 비밀번호도 만들어 누르기도 하고, 재미있는 시작이었답니다.

​동굴 속에 사는 평범한 원시인 소년, 디지톨!

디지톨은 낮이고 밤이고 내내 스마트폰이며 태블릿 컴퓨터며 게임기에 푹 빠져 동굴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동굴 바깥, 진짜 세상은 계속해서 진화를 거듭해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듯 해요.

​엄마, 아빠도, 공룡친구 래리도 모두들 디지톨을 걱정하고 있는데 그 마음을 전혀 모르나봐요.​

​어떻게 하면 디지톨을 동굴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을까요?


어느 날, 마을 옆에 있는 퍼버벙-펑 화산이 폭발을 일으켰어요.

화산이 폭발하자 디지톨도 동굴 밖으로 튕겨져 하늘로 슝~ 날아갔어요.
쿵! 뭔가에 부딪혀 나동그라지고....

정신을 잃었다 깨어났을 때, 디지톨은 시원한 풀밭에 누워 있었어요.

맑고 향기로운 공기와 따뜻한 햇볕을 맞으면서요.

​그렇게 만난 신기하고 아름다운 세상..!!

게임기와 스마트폰을 내팽개치고 공룡 친구 래리와 신나게 노는 디지톨의 모습이 너무 반가워요.

이제 디지톨은 밤하늘의 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알게 되었지요. ​


편리하지만, 그만큼 또다른 폐해도 가지고 있는 ​디지털 기기의 모순..

요즘 아이들에게는 특히나 ​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 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요.

상당수의 아이들이 이미 전반적인 생활에서 인터넷, 스마트폰 등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안된다거나 뺏는 식의 해결책은 순간의 미봉책에 불가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끔은 잠시 내려놓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림책을 통해 생각의 변화는 물론, 내 주변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었어요.

아이들과도 책을 보며 이야기 나누면서 새삼 오늘 날씨부터 무엇을 할지 등 함께 생각해보니

절로 웃음꽃이 피고, 가족간의 사랑도 돈독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진짜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부모 또한 바른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본보기를 보여야겠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는 스마트폰, TV는 잠시 잊어주세요.

귀기울여 듣는만큼 아이들도 부모도 행복한 웃음소리가 점점 더 커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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