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ㅣ 글로연 그림책 8
한기현 글.그림 / 글로연 / 2016년 6월
평점 :
친구와의 만남은 언제나 즐거워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또한 괜시리 설레이고요.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책 제목만 보고서 친구를 만나러 가는 여정을 그렸나 싶었어요.
왠지 모를 모험도 있을 것 같고,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았는데 살짝 반전 아닌 반전도 있고,
마지막은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미소지으며 책을 덮었네요.

독특한 일러스트와 알쏭달쏭한 문장들이 웃음을 짓게 하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요.
이색적인 이야기와 요정도 나와서 마치 판타지 동화처럼 느껴졌어요.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아이가 이파리 요정을 만났어요.
요정은 거짓말을 할 때마다 꽃이 피어나는 요술 드레스가 있다고 했지요.
더불어 꽃을 너무 많이 피우면 안된다는 당부와 함께..
아이는 친구들에게 얼른 자랑을 하고 싶었어요.
꽃을 피우는 재미에 빠져 거짓말을 멈추지 않은 아이는 결국 가시가 많아져 꼼짝도 할 수 없게 되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도 하고.. 그 끝은 너무나 초라하고 외로웠어요.


친구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요술 드레스를 입고서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부풀리고 왜곡해 여기저기 말을 전하고, 서로 미워하게 만들고..
역시 이 또한 아이를 깜깜한 어둠 속에 갇히게 하는 잘못된 행동이었어요.

아무것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한 어둠 속에서 마침내 깨닫게 되는 아이..
아이가 거짓말을 하나둘 시작하게 된 이유는 그져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싶고, 친구의 마음을 얻고 싶었던..
어쩌면 너무 친구라는 단어 하나만 바라보다 제일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 게 아닌지..
아이가 거짓말을 할수록 뻗어가는 가시, 넝쿨 등을 보면서
결국 더 혼자 외롭게 남고, 두려워지는 건 거짓말을 하는 나라는 것을..
거짓말의 허상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친구라는 단어를 서로에게 쓰고, 이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오고가는 성장통 같은 부분들..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로 잘 풀어내서 아이들 마음도 어루만져 주고, 스스로 느껴지는 부분도 많은 책이었어요.
지금도 앞으로도 친구들과의 관계는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아이들에게 깊은 교훈과 여운도 남겨지는 시간이었네요.
거짓말로 맺는 사이는 금새 금이 가고, 단단하지 못하고, 나를 더 외롭게 하지만..
진심을 담아 다가가는 마음이야말로 돈독한 친구 사이를 만들어주는 가장 큰 열쇠가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