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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어! ㅣ 생각하는 분홍고래 8
사토에 토네 글.그림, 박수현 옮김 / 분홍고래 / 2016년 3월
평점 :
아름다운 일러스트만큼이나
글도 너무 아름다워서 마음이 뭉클해지는 나도 할 수 있어!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일본작가로는 처음으로 국제 도서전에서 수상했어요.
첫 출간은 일본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나왔는데 그 과정이 흥미로워요.
볼로냐 도서전에서 이 책을 접한 이탈리아 편집자가 이야기에 매료되어 단번에 출간을 결정했다고 해요.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이길래 그 정도로 매료되었을까 싶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다른 새들과 달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서툰 새가 있었어요.
모두 나무 열매를 따고, 헤엄도 잘 치고, 노래도 잘 불렀지만, 서툰 새는 하지 못했지요.
서툰 새 또한 나름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시도해보지만 매번 실패해요.
은은하게 그려낸 일러스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서툰 새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기도 하고,
다음 장면에서는 꼭 성공했으면.. 하는 간절함까지 들었네요.
모두 하늘을 날아가고 혼자 남겨진 서툰 새는.. 꼼짝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서툰 새는 이렇게 영영 실패만 계속하게 될까요?
끝까지 실패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서툰 새였지만..
실패투성이 삶 속에서 자신만이 방식을 찾아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끝맺는 마지막 페이지는
여러모로 너무 슬프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뜻함이 가득한 이야기였어요.
처음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제목만 보고 느꼈던 '나도 할 수 있어'의 느낌이
이야기가 끝맺어갈수록 어찌나 쨘하게 다가왔는지 몰라요.
무엇을 해내야 한다는 결과의 중요성만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삶에 더 초점을 맞춘 듯한
아름다운 이야기의 결말이 어찌보면 꼭 슬프게만 생각되는 건 아닐 것 같아요.
문득 우리나라 동화 '강아지똥' 이야기도 더불어 생각났어요.
작고 힘없지만, 절대 없어선 안되는 존재..
그런 존재로 이야기를 끝맺은 서툰 새의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워요.
아이들에게 예쁜 감성을 자극하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