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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 ㅣ 징검다리 그림책
카디르 넬슨 지음, 이상희 옮김 / 한림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집에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책 속 아기 곰도 마찬가지에요.
길을 잃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차근차근 발길을 옮겨 집을 찾아가는 아기 곰의 여정이
서정적이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시적인 문장과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책이에요.
아기 곰의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냈지만, 그 속에서 어려운 상황을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아기 곰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안녕하세요, 제가 길을 잃었어요.
집에 가는 길을 찾도록 도와주시겠어요?
길을 잃은 아기 곰은 만나는 동물들마다 길을 물어요.
아기 곰의 이야기를 들은 동물들은 저마다 집에 가는 방법으로 알려주지요.
곰보다 힘 없고 약한 존재의 동물들도 아기 곰의 질문을 무시하지 않고, 모두 잘 귀담아 들어주고,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면서 아기 곰의 집 찾기를 도와줘요.


막연히 두렵고, 어려운 여정이지만, 모두 아기 곰의 몫이에요.
무섭고 겁이 나도 용기내어 한발자국씩 내딛는 아기 곰의 모습이 기특했어요.

금방이라도 큰 눈물방울이 똑~ 하고 떨어질 듯한 눈망울~
아이들은 이 장면이 너무 뭉클했나봐요.
아기 곰의 눈이 너무 슬퍼보이고, 엄마가 많이 보고 싶은 것 같다며..

아기 곰에게 닥친 시련을 따뜻하게 그려내서 그런지 그져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많은 동물들의 대답과 위로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곧 아기 곰의 성장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 그림과 따뜻한 글이 어우러져서 왠지 넌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는 듯한 느낌이에요.
우리 아이들도 자라면서 시련도 찾아오고, 힘든 과정도 생길텐데
아기 곰처럼 차근차근 잘 극복해서 한 뼘 더 커지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