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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일등이야! ㅣ 토토의 그림책
그렉 피졸리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토토북 / 2016년 2월
평점 :
색칠공부를 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시끌해져 보니
서로 1등을 하겠다고, 1등이다~ 너는 꼴찌다~ 하면서 놀더라고요.
처음에는 장난처럼 놀다 나중에는 1등 못했다고 속상해하고..
참 작은 놀이에서마져 아이들에게도
1등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져다주는 의미가 큰 건지.. 씁쓸했었네요.
어린 아이들조차 일등이 마냥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요즘,
<네가 일등이야!>는 일등보다 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언제나 일등이었던 꼬마 멍멍이는 늘 자신만만했어요.
그런데 이등이라니!!
가장 친한 친구 매기에게 일등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네요.
매번 나만 일등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일등할 수도 있고, 빼앗긴게 아닌데
꼬마 멍멍이의 머릿 속에는 오로지 일등 생각 뿐이에요.
그러다보니 신경이 너무 곤두서서 매기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축하의 말도 전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어요.
다음 경주에서 이번에는 기필코 1등을 하고말겠다고 다짐한 꼬마 멍멍이 앞에
아기 새 다섯마리가 지나가고 있었어요.
난 아기 새들을 피해 갈 수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못 보고 달리면 어떻게 될까?
결국 그 생각에 꼬마 멍멍이는 1등도 아닌, 2등도 아닌.. 꼴찌가 되었어요.
하지만, 모두들 꼴찌를 한 꼬마 멍멍이에게 환호했어요.
아기 새들도 고마워하고요.
분명 경주에서 졌는데도 말이죠..!
'1'이라는 숫자가 주는 가치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 사랑과 용기가 더 멋지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기에 꼬마 멍멍이에게 그 누구보다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던 게 아닐까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경쟁선에 놓이는 경험들이 많을텐데
이기는 것보다 일등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진정한 일등의 의미와
일등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