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무엇
레자 달반드 지음, 김시형 옮김 / 분홍고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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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과 검은 색에 담긴 철학적 이야기

검은 무엇


새하얀 표지 속 검은 색의 정체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요.

우리 안에 있는 편견과 두려움에 관해 철학적 사유를 끌어내는 그림책인만큼

읽는 독자로 하여금 깊이 질문하고 생각하게 할 것 같아요.


저마다 알록달록 찬란한 색을 뽐내는 나무들 가운데 '검은 무엇' 이 있어요.

과연 무엇일까요?



검은 무엇을 발견한 동물들은 검은 무엇의 정체에 대해 저마다 다른 생각을 했어요.
누군가에게는 하늘의 별 조각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공주님이 떨어뜨린 손수건이 되기도 하지요.

혹시 무시무시한 거대 드래곤의 알은 아닐까요?

아이들 또한 검은 무엇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검은 무엇의 무지개 그림자를 보며 검정색 흙이 묻은 보석일 것 같대요.


검은 무엇을 바라보는 눈은 모두 달랐지만,

대부분 좋은 생각보다 안 좋은 생각을 더 많이 하는 듯 해요.

검은 무엇은 그져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동물들은 검은 무엇을 보고 좋지 않은 생각과 느낌을 떠올려요.

정확히 정체를 알지도 못하면서 넘겨 짚어 생각하고요.

'검은색' 에 대한 편견과 차별적인 생각이 책 속에 자연스럽게 보여요.



작가는 끝까지 검은 무엇의 정체를 밝히지 않아요. 

 

 

다양한 색이 공존하는 평온한 숲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무엇의 존재는 달갑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처음부터 편견을 갖고 혐오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인걸요.

 

 

어쩌면 우리에게 그런 현실에 대한 또다른 생각의 전환을 위해

이 책의 '검은 무엇' 을 통해  질문하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 같은 '검은 무엇'은 우리의 일상에도 있을 거에요.

​잘못된 편견과 막연한 두려움만으로 넘겨짚지 않도록 좀 더 폭넓은 생각을 기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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