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키다리 그림책 44
김라임 지음 / 키다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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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가는 시대라서 그런지

천천히 여유를 갖고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제 자신부터도 느긋한 편이기도 하고, 아이들 또한 느긋한 편이라서 그런지

가끔은 그러한 일상이 그리울 때가 있네요.

 

 

그런 점에서 아이들과 읽어본 [일주일]이라는 책은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 느려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내 일상을 보여주려는 책 같아서 반가웠어요.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 귀여운 친구들이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어요.


 

 

책 속 주인공들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고양이 친구들이에요.

급할 것 없는 고양이들의 여유로운 일상을 함께 들여다보며 주변을 관찰했어요.

창밖을 보다 발견한,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 하나가 고양이들의 관심을 끌어요.

온종일 기다려도 열리지 않는 꽃봉오리는 언제쯤 필까요?

월요일이 지나고, 화요일이 되어도, 수요일이 지나도

여전히 피지 않는 꽃봉오리에 고양이들의 뒷모습이 애처로워보였어요.

우리 아이들까지도 페이지를 넘기면서 오늘도 안 피었다고 하면서

고양이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며 어느새 우리 아이들도 고양이 친구가 되어 함께 기다렸던 것 같아요.

마침 얼마전에 들인 향동백나무가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로 한가득이였는데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난 후, 더 꽃망울을 자주 관찰하고, 어떤 꽃이 필까 궁금해하고 있어요.

우리집 꽃도 일주일이 지나면 필까 하면서 날짜를 세어보기도 하는...

고양이 친구들은 꽃봉오리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어느새 일주일을 보냈고, 함께 발맞춰 일상의 속도를 따라갔어요.

글밥이 많지 않아도 그림으로 충분히 그 마음이 느껴지고, 평온함이 느껴져서 편안하게 읽었어요.

갈수록 가속이 붙는 일상에 조급해하지 말고, 일상의 속도를 따라가보는 건 어떨까요?

기다린다는 것이 마냥 지루하고, 힘든 것이 아니라 또다른 설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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