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 양복점 웅진 우리그림책 50
안재선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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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묵묵히 한 자리를 지키며 한 가지 일을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오래된 것, 전통을 지키는 것 등에 관심이 많은 안재선 작가님의 그림책을 통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일의 가치와 장인 정신에 대해 생각해봐요.

 

 

 

 

2017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안재선 작가님의 첫 창작 그림책이에요.

흥미로운 점은 실존 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재창조한 팩션 그림책인데

여기서 팩션이란 말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이야기를 말해요.

할아버지 때부터 대를 이어 100년 넘게 이어온 양복점에서 그림책의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그 이야기가 궁금해져요.

모두가 한복을 입던 시절, 삼거리에 양복점을 연 덕구 씨

사람들은 낯선 옷에 수근거렸지만, 덕구 씨의 솜씨는 금세 입소문이 났어요.

큰 난리가 온 나라를 휩쓸고 간 뒤에도 삼거리 양복점은 다시 생겼는데

두번째 주인은 덕구 씨의 셋째 아들인 삼돌 씨였어요.

아버지에게 옷감 고르는 일부터 하나하나 혹독하게 훈련받으며 양복 짓는 일을 배웠지요.

 

 

 

 

 

 

 

 

 

 

 

 

 

 

 

 

 

 


 

​기성 양복이 대중화되어 비슷비슷한 양복들이

삼거리 앞을 가득 메웠을 때에도 삼거리 양복점은 그대로였어요.

이번에는 삼돌 씨의 둘째 아들, 두식 씨가 세번째 주인이었는데

할아버지가 그랬고, 아버지가 그랬듯이 오늘도 묵묵히 양복 짓는 일을 하고 있어요.

 

  

두식 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와는 조금 다르게 새로운 변화를 주며 삼거리 양복점을 이어 갔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랬듯 양복에 대한 곧은 생각과 전통은 계속해서 이어갔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위기가 찾아온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장인 정신을 갖고 전통을 지켜온 삼거리 양복점의 사람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이미 많은 옷들이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어느 정도 만들어진 물건을 가져다 완성할 수도 있는데 쉽게쉽게 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대를 이어 같은 일을 이어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감사한 일인지

그 분들의 노고와 장인정신에 절로 숙연해지네요.

앞으로도 삼거리 양복점은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겪게 되겠지만,

일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와 장인정신은 오래도록 잊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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