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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걷다 ㅣ 책가방 속 그림책
남성훈 지음 / 계수나무 / 2018년 11월
평점 :
예전에 비하면 주거공간도 달라지고,
학교가 끝난 뒤의 생활 또한 바로 집으로 가는 아이들보다
학원 등으로 하원하는 아이들도 많은 요즘,
어쩌면 아이들에게 골목길은 낯선 풍경이 될 수도 있겠어요.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읽어본 [골목을 걷다]는
아름다운 골목으로 한걸음 한걸음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책이었어요.
좁고 허름한 골목길이지만, 골목 곳곳 사람들의 정겨움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에요.
본문을 읽기 전, 표지를 넘긴 순간부터 만나는 풍경에
책 읽어주는 엄마는 옛 기억이 되살아나는...!
아이들 소리로 시끌시끌한 학교 앞 골목
아이들은 저마다 무엇을 하고 놀지 서로 이야기하며 만날 약속을 해요.
한 아이를 따라 집에 가는 길, 아이는 가는 길 내내 자신만의 놀이에 빠진 듯 해요.
구불구불 좁은 골목길로 길게 이어져 마치 미로 같다는 아이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풍경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아이가 가는 길목마다 보이는 풍경들에 무엇을 하는지, 누가 있는지 찾아보네요.
이 때의 시절을, 이 때의 모습을 기억하는 엄마는
이 때의 그 다정다감한 이웃간의 정이 지금에 와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도 들고,
어릴 때 느꼈던 그런 이야기들과 감정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변신하고 소리나는 장난감이 없어도 마냥 즐거웠던,
바닥에 그림 그리며 땅따먹기도 하면서 친구들과의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정겨운 일들이 참 많았는데 지금은 직접 보여주기보다 말로 설명해줘야 하는 것이 많아 아쉬웠어요.
추억의 책가방에 웃음도 나고, 뭉클하기도 하고..
그만큼 사실적이고 옛 기억을 되살리는 그림이 글과 잘 어우러져
엄마아빠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조금 익숙하지 않아도 친근한 그 모습을 그림책으로나마
마음껏 보여주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더 좋은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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