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하나 너른세상 그림책
전현정 지음, 이유정 그림 / 파란자전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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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에서도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좋은 소식보다 오염되거나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자연 등

좋지 않은 소식들이 많아 안타까워요.

 

풍족해보이는 노랑빛 밭 표지가 인상적인데

[열매 하나]는 생태계가 전하고자 하는 경고의 메세지를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을 극대화하고, 나머지는 없애버리려하는 모습을 통해

현실 속에서 무너져 가는 생태계의 경고가 와닿을 거에요.


 

울창한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싱은 빨간 열매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그 어떤 열매보다 달고 맛있었던 빨간 열매를 텃밭에서 길렀지요.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앞다퉈 빨간 열매 나무를 심었고, 마을은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었어요.



 

"신 건 신 대로 맛있다네."

단 한사람, 카말 할아버지 텃밭만 빼고요.

카말 할아버지 텃밭에는 갖가지 나무들이 자라는데

사람들의 눈에는 텃밭이라기보다 쓸모없는 잡초 덤불 같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빨간 열매 나무에 병이 들어 순식간에 마을 전체에 번졌고, 모두 사라졌어요.

빨간 열매를 대신해 다른 열매를 또 심고, 이제는 이웃마을까지 또 파란 열매로 가득해진 현실이 불안해 보여요.


 

빨간 열매가 사라지자 그것을 먹고 살던 다람쥐가 사라지고, 파란 열매가 사라지자 그것을 먹고 살던 토끼도 사라지고..

맛있는 열매 하나는 많은 사람들의 욕심으로 한순간 꽃피웠다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그 열매를 좋아하고 잘 먹던 동물들까지 말이에요.


사람들의 탐욕이 불러온 참담한 모습을 본 싱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제서야 카말 할아버지의 텃밭을 떠올리며 깊은 뜻을 깨달은 싱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어요.

그리고 뒤늦게나마 모든 것을 정성껏 가꾸는 싱의 모습을 보며 또다른 희망을 찾아봐요.

그럼에도 마지막 엔딩 장면은 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네요.

 

글에 담긴 진중한 메시지가 있다보니 내용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이들과 많은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이 책의 작가는 바나나 멸종에 관한 뉴스를 접하고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해요.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바나나는 '캐번디시'라는 종으로 지구상 유일한 바나나 품종이자, 자연에 없던 인위적인 바나나에요.

하지만, 이 또한 위협받을 경우, 다른 품종이 개발되지 않는 한 바나나는 또 사라질지 몰라요.


시금털털한 것은 시금털털한 대로, 까끌따끔한 것은 까끌따끔한 대로 다 쓸모가 있으니까요.

우리들 또한 생태계의 일부이고, 생태계가 무너진다면 우리도 살 수 없어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아끼고 보존하기!

생태계에 관여해 함부로 조작하거나 파괴하지 말기!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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