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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엄마 ㅣ 그림책은 내 친구 47
키티 크라우더 지음, 김영미 옮김 / 논장 / 2018년 9월
평점 : 
유럽 현대 그림책 장인으로 평가받는
어린이책 작가이자 화가인 키티 크라우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그림은 물론, 흡입력 넘치는 이야기로 주목받는 작가에요.
아이들과는 처음 만나보는 작가인데 짧은 시간에도 충분히 매료될만큼 인상깊은 책으로 남아요.
아이들 그림책이면서도 엄마, 어른의 성장도 함께 다룬 [메두사 엄마], 함께 읽어봐요.
'메두사'라는 단어에 아이들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 떠올랐는지
제목과 표지를 보고 순간 멈칫... 무서운 이야기인 줄 알았나봐요.
하지만, 읽고나면 제목과는 전혀 다른~ 너무도 따뜻하고 감동적인 그림책이었어요.
"너는 나의 진주야. 내가 너의 조가비가 되어줄께."
머리카락 속에 자신을 가두고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메두사에게
자신이 낳은 아이_이리제는 특별한 존재였어요.
사람들 속에 섞여 사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메두사 엄마!
이리제는 마법처럼 살아 움직이는 메두사의 머리칼에서 무럭무럭 자랐어요.
"나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어요."
이리제는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가고 싶어졌어요.
날마다 창문으로 해변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도 했어요.
자신이 지켜볼 수 없는 곳으로 이리제를 보내는 것을 생각해 본 적 없는 메두사엄마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드디어 학교에 다니게 된 이리제!
친구들 앞에서 씩씩하게 책 읽는 모습을 보니 메두사엄마의 걱정보다 훨씬 더 잘 지내고 있어요.
이제 수업이 끝나고 가족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시간인데 이리제의 엄마도 왔을까요?
이리제는 메두사 엄마에게 친구들이 무서워한다고 따라오지 말라고 했었거든요.
마지막 엔딩이 너무 예쁘고, 감동적으로 다가와서 뭉클한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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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엄마에게 머리칼은 단순한 신체 일부가 아니라, 자신과 이리제를 지켜주는 그 이상이었을 거에요.
불안감과 두려움에 머리칼로 두텁게 막고 있던, 자신만의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메두사 엄마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언제나 아이와 함께해야 마음이 놓이고,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이끌어가려는 것은 지나친 모성애 일 수 있어요.
그렇게 자랄 경우 오히려 타인과 소통도 즐기지 못하고, 자기욕구를 조절하는 법도 알기 어렵고요.
아이는 밖에서도 혼자 설 수 있어야 하고, 생각보다 또 잘 이겨내는 힘이 있어요.
불안한 마음을 접고 내 아이를 믿어주고 그져 지켜봐주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도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우리 아이들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엄마인걸요.
엄마가 되고 나니 메두사 엄마의 마음도 이해되고,
우리 아이들 또한 겪는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었으니 이리제의 마음도 공감이 가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오싹한 느낌과 달리, 책 내용은 아주 훈훈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네요.
이리제와 함께 성장할 메두사 엄마의 아름다운 시작을 응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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