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바람 신나는 새싹 89
로이 미키 외 지음, 줄리 플렛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건네는 손길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따뜻하고, 귀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어요.

그림책을 통해 함께 느끼고, 생각해봐요.

 

구조 바람 은 2009년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에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더 감동적이고, 울림의 메시지가 큰 이야기였어요.

폭풍으로 앞바다가 얼어버리자

돌고래들은 얼음에 둘러싸인 웅덩이 안에 갇혔어요.

얼음을 깨고 나가려 머리를 부딪칠 때마다 날카로운 비명만 들릴 뿐,

사람들이 해양수산부에도 연락했지만, 소용 없었어요.

얼음은 쉽게 깨지지 않고, 이대로라면 돌고래들이 위험해요.



 


구조 바람! 구조 바람!

울부짖는 돌고래들을 그져 바라만 볼 수 없어

돌고래들의 구조 신호에 응답한 아이들!

과연 돌고래들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요?

차디찬 얼음물 속에서 지칠대로 지친 돌고래와 함께 서로 안고 물 위에 떠 있는 아이

표지와 같은 그림을 이야기와 함께 다시 보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자연 보호를 위해 인간이 개입할 것인지, 자연의 섭리를 따를 것인지,

여전히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문제이지만, 책 속 아이들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로지 지금 위험에 빠진 소중한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지요.

책에 나오는 흰부리돌고래는 해안가에서 사냥하는 탓에

떠다니는 얼음 사이에 갇히거나 낮은 파도에 표류하기도 하는데

이 책의 바탕이 된 실화에서는 사람들이 해양수산부에 도움을 청했을 때

어떤 식으로든 개입은 정부 규정 위반이라는 경고와 함께 매몰차게 거절당했다고 해요.

손 놓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참을 수 없었던 16살 소년은 친구들과 함께

무려 5시간에 걸쳐 물길을 만들어 내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고,

기운을 잃어 헤엄칠 수 없었던 돌고래 한 마리는 배가 돌아올 때까지 가라앉지 않도록

물 속에서 끌어안고 버텼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용기와 결심이 아닐까 싶어요.



​그들에게 진심어린 박수와 경의를 표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을 구했고,

인간과 돌고래의 경계를 넘어서 진정한 마음을 나눈 이야기가

오랜 시간이 지나고, 세대가 변해도

오래도록 회자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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