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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고양이야! ㅣ 세계 작가 그림책 17
다비드 칼리 지음, 마갈리 클라벨레 그림, 김이슬 옮김 / 다림 / 2018년 7월
평점 :
유머러스한 그림책으로
편견과 부당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범인은 고양이야!

볼로냐 라가치 상과 바오밥 상을 수상한 작가, 다비드 칼리의 신작이에요.
어느 날, 생쥐들에게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는데 범인을 찾아보면서
우리도 모르게 가졌던 사회적 통념과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요.

생쥐 조조가 죽은 채 발견되었어요!
조사를 해야 한다는 생쥐 탐정과 달리 다른 생쥐들이 하나같이 말하기를 범인은 고양이래요.
저마다 왜 범인이 고양인지 이유를 말하는데 그럴 듯 하면서도 확실해 보이지는 않아요.
정말 고양이의 울음소리였을까?
다른 동물의 그림자였을 가능성은 없을까?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서는 항상 질문을 해야 해요.
생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으로 고양이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조조가 벌떡 일어났어요!
"죽은 게 아니라, 사실은 늦게까지 잠자고 있었던 거야!"
"잠깐 기절했었는데 아무도 몰랐나봐!"
아이들은 왜 조조가 죽은 것처럼 보였을지
생쥐들의 이야기 속에서도 추측해보고, 각자 여러가지 이유들도 생각해보네요.
어쩌면 생쥐들은 고양이와의 관계에서 자신들이 약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쥐에게 해코지 한 건 고양이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요?
잘못된 편견으로 무턱대고 누군가를 의심하면 안되겠어요.
이 책의 또다른 재미는 페이지마다 숨어있는 고양이의 흔적이에요.
고양이가 가까이 있는 줄도 모르고 고양이를 범인으로 몰아가며 고양이 탓만 하는 생쥐들과 달리
뭔가 관대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대조되서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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