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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랑 나랑 - 서울시교육청도서관 추천도서,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마을 24
박연옥 지음 / 책고래 / 2018년 4월
평점 :
사이가 좋을 때는 너무 애정 돋고,
토라질 때는 서로 으르렁 대기도 하는
가깝고도 먼 남매
우애 좋은 남매로 불리던 아이들도
크면 클수록 점점 다른 모습들이 보여요.
올해 첫째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관심사가 많이 달라져 그런지
더 부딪치는 일들이 많아진 것도 있고요.
이런 와중에 그림책 한 권 덕분에
뜨끔(?)해하면서도 서로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조금은 얄미운 오빠와 그럼에도 오빠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동생의 이야기에요.

"싫어! 싫어!"
투덜투덜, 삐죽삐죽!
오빠는 동생이 뭐라고 말해도 매번 똑같이 말해요.
동생의 물음에도 번번히 딴청을 피우며 한결같이 싫어라고 대답하는 오빠
그런 오빠 때문에 점점 오빠가 얄밉고 화가 나는 동생
대뜸 우리 아이들도 오빠가 이랬고, 동생이 이랬었다며 술술 이야기하기 바빠요.
특별하지도 이상하지도 않은, 우리내 평범한 남매들의 모습인데
요즘 우리집 모습과도 비슷해서 같이 읽어보는 제가 더 흥미진진했답니다.

"엉덩이에 뿔이나 나버려라!"
참을 수 없어 소리친 동생의 입이 쭈욱 튀어나왔어요!
꼭 오리처럼요.
목소리도 오리 소리가 나는데 정작 오빠는 달래주지 않고, 웃어요...
ㅠ_ㅠ

지나가던 사람들의 웃음거리와 놀림거리가 된 동생을 보며 오빠도 소리를 지르고,
이번에는 오빠 몸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목소리도 "크항! 크항! 크크항!"

펑펑 우는 동생에게 인형을 건네주고 업어주는 오빠에요.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서로의 자리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기특하죠?
생각해보면 저 또한 남동생과 어렸을 때 많이 다퉜던 것 같아요.
어릴 때 듣던 말들을 지금은 우리 아이들에게 그대로 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이의 그림 속 오빠랑 나랑~★
클수록 성향이나 성별 차이가 두드러지고, 보여지다보니
요즘 더 다투는 날들이 많아져 걱정이었는데
별 것 아닌 일로 서로 으르렁 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웃고 같이 노는 남매를 보면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모습, 일상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껴요.
책을 다 읽고, 한번 더 읽어달라는 동생의 말에
오빠가 한번만 더 읽어준다며 시크하게 책장을 넘기는 첫째
왠지 말은 자세히 안하지만, 그림책을 보면서 무언가를 느꼈나봐요.
ㅋㅋㅋ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