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이봐요, 까망씨!] 출간 이후,
5년만에 나온 데이비드 위즈너의 신작
내가 잡았어!

그림만으로도 완벽한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는 그림책 작가님이라
이번 책 또한 어떤 그림들로 가득차 있을지 참 궁금했어요.
우연히 접한 전작에 반해 아이들과 서점에서 구매도 했었는데
어릴 때만큼이나 지금까지도 아이들과 보다보면 매일 이야기가 새롭거든요.
[내가 잡았어!] 책은 아이들이 또 어떻게 눈에 담을지 기대가 되요.
내지에 작가님의 사인도 있어서 왠지 더 기분좋은 만남!

"내가 잡을게!"
친구들과 야구를 하게 된 소년!
드디어 공이 소년에게로 날아오는데 생각만큼 쉽게 잡히지 않아요.
그 모습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표정도 안타까워보여요.

커다란 나무, 새들, 큰 사람들... 등
얼른 공을 잡아야 하는데 그 길은 곳곳에 장애물이 놓여 있네요.
공을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던 걸까요?
어쩌면 잘해내고 싶은 마음에, 공을 놓치고 싶지 않은 불안감에
이 모든 것이 아이가 만든 장애물일지도 모르겠어요.

소년은 상상 속에서 계속 넘어지고, 부딪치고, 작아지기도 해요.
마음의 불안이 만들어 낸 상상이지만, 그 상황이 그져 안타깝고 공을 꼭 잡았으면 좋겠다는 아이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번에는 잡았을까~? 잡아야 하는데~ 하면서 더 걱정했어요.
결국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잡아낸 야구공은 그래서 더 값지고, 소중한 순간이었을 것 같아요.

집에 오는 길, 빵집에서 이벤트 선물로 받은 블럭을 설명서 없이도 척척 맞추고 있는..
더 어렸다면 같이 조립하자고 하거나 해주세요~ 했을텐데 이제는 제법 컸다고 혼자서도 척척!
자라나는 우리 아이에게도 시련과 고난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을텐데
강한 의지와 용기로 잡은 야구공이 소년에게 큰 인생의 가르침이 된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을 믿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을 잃지 않고 살아가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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