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일단 재밌다.

뭐, 한 번 집어 들면 절대 내려놓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지만(사실, 다소 장황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두께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흡인력이 꽤 강한 편이며, 덤으로 대작을 읽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소설은 재미를 위해 읽어야지, 교훈을 찾으려 하면 독서의 즐거움을 망칠 수 있다는 게 나의 지론이지만, 이 긴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저절로’(?) 깨달은 것이 있다. 어제가 오늘을 지배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이 어제를 지배하기도 한다는 사실. 주인공 레오의 오늘이 그가 ‘살아낸’ 모든 과거를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에서다. 숙명은 숙명으로 받아들이면 숙명이 되지만 숙제로 받아들이면 다른 방향으로 풀어나갈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어디선가 본 경구가 떠오른다. “시간을 견뎌낸 모든 것에 갈채를...”

시간을 견뎌낸 레오에게 갈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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