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코다입니다 - 소리의 세계와 침묵의 세계 사이에서
이길보라 외 지음 / 교양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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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 읽다가 울컥했다. 이현화 작가가 코다라는 정체성을 마주하고 자신의 언어를 찾는 그 순간, 자기 안에서 무언가가 터져 나오는 그 순간이 너무도 생생히 전달되었다. 특히 코다 인터내셔널 콘퍼런스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선 나까지 벅차올랐다. 이야기가 막 발화하는 순간의 감격, 아 정말이지 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건 결국 누군가의 환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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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나라, 초고속 발전과 성장으로 선진국이 된 나라,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이를 믿어 의심치 않도록 학교는 나를 성장기 내내 교육했다. 그러나 발전과 행복은 우리 부모님 같은 장애인들, 즉 존재만으로 그 ‘행복‘에서애초에 낙오된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보이지 않기를, 없어져 주기를 바란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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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 이따금 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었다. 문둥병자들이었다. 그때는 그렇게 불렀다. 할머니는 그들 걸인들을 내치지 않았다. 밥도 주고 돈도 쥐여 주셨다. 나에게는 겨울날 온돌 같은 기억이다. 난민은 우리 집에 온 손님이다. 이 손님을 철학적으로는 타자他者,the other 라고 부른다. 신화의 언어로 바꾸면, 손님은 신이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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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신화는 존경의 대상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 있는 영웅적인 기질을 끌어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신화는 수동적 관망이 아니라 모방이나 참여로 이어져야 한다. - P145

창조신화의 주목적은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치유였다. 사람들은 재난이 닥쳤을 때, 대립을 멈추고 싶을 때 혹은 병자를 낫게 하고 싶을 때도 창조신화의 낭송을 들었다. 인간 존재를 뒷받침하는 영원한 힘을 얻자는 생각이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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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기념일
사이토 하루미치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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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미치가 ‘서로 다른 기념일’이라고 명명한 그날의 장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모르긴 몰라도 그 눈물이 슬픔을 뜻하는 건 아니었을 게다. 내내 사랑스러웠던 하루미치의 시선이 절정에 달하였기 때문은 아닐까. 그들은 앞으로 많이 엇갈리겠지.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마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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