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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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와 같이 경제지식이 낮은 페친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별점 5개를 주고싶은 책입니다.

매번 궁금하게 생각했지만 시기를 놓쳐 누군가에게 물어서 알기도, 직접 찾아서
알기도 애매한 경제 지식들이 쉽게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특히 경제학은 인과관계가 분명한 자연과학과 달리 편향적이 될 수
밖에 없지만 마치 과학에 근접한 학문 또는 이론인 것처럼 포장되는 현실을 경계 하라는
내용에 적지 않은 공감이 갔습니다.

GDP와 GNP의 정확한 개념이 무엇인지 외국자본의 유입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
현재금융 시스템이 얼마나 복잡하고 허황된
것인지 등 팩트베이스로 아주 디테일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아담스미스부터 현존하는 여러 경제학파들의
특징과 이론을 단순하게 정리한 내용을 보며 장하준 교수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깊게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민들이 경제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능동적
경제시민이 되어 국가 경제 운영에 참여해야 하다는 내용으로 책은 마무리가 됩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글의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가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길 원하는 글쓴이의 바램이 일관성 있게 녹아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 책의 마무리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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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많은 경제학자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보다 훨씬 친해지기 쉬운 분야이다.
일단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기초적인
이해가 생기고 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를
관찰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 않는다.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새로운 언어를 익히고,
새로 구입한 태블릿 컴퓨터의 사용법을
습득하는 등 인생의 다른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능동적 경제시민이 되는 것도
초반에 겪는 약간의 어려움을 넘기고 계속
연습하면 시간이 갈수록 쉬워진다.
한번 시도해 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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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밑줄을 그었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메모장에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올해 목표 중 하나로 능동정 경제시민이 되는 것도 포함시킬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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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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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재 가정과 사회에서 고민하는 많은 문제에 대한 원인과 해안을 제시해준
멋진 책입니다.

왜 내가 와이프와 싸우고 항상 먼저 사과를 했는지?
나름 진실성 있게 준비한 보고서를 왜 팀장님은 처음부터 다시 수정을 하셨는지?
산전수전 다 겪고 높은 위치에 오르신분들이 왜 원론적으로 들리는 얘기를 반복적으로 하시는지?
회사를 위해 헌신하고도 판매 목표를 맞추지 못 하면 왜 양치기 소년이 될 수 밖에 없는지?

이 모두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는 정신적 구조물인 프레임 차이에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내용은 미국의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싸움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치나 내가 속한 어느 곳에 적용하더라도 전혀 어색할 게 없습니다.

인지언어학자인 죠지레이코프의 분석력과 그 것을 알기 쉽게 책에 담은 표현력에 읽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올해 읽어야할 도서목록에 꼭 추가하시길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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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사람의 십 년
펑지차이 지음, 박현숙 옮김 / 후마니타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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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혁명기간 중국인들이 겪은 고통과 상처를 기록한 소설 입니다.
올해 제가 읽은 책 중 가장 큰 감동을 준 책 입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1.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부조리와 모순 그리고
인간관계로 인해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

2. 눈물로 마음의 정화가 필요하신 분

3. 중국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
→ 중국을 업으로 살고계신 분들은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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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월기
나카지마 아쓰시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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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진리지만 그것을 잊고 허튼 결정을 할 때가 간혹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반복적으로 들었기 때문에 절대 잊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삶의 명제가 눈 앞에 보이는 욕심으로 완전히 망각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경우 이런 결정과 망각의 결과는 예외 없이 후회라는 감정으로 찾아왔습니다.

명제라는 것은 오랜 시간동안 반박의 여지가 없어 누구에게나 진실로 받아드려지는 사실인데, 이 것이 어느날 갑자기 변할리는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변하기 어려운 사실을 의심하고 망각해서 잘 못된 결정을 하는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걸까요? 누구나 다 이런 고민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고민에 답을 주는 좋은 책은 많이 있었습니다.
파엘류 코엘류의 연금술사, 서머싯몸의 달과 식스펜스, 윈스톤 그룸의 포레스트 검프,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이 저에게는 그러했습니다.
단, 지금 추천드리려는 ‘산월기’ 만큼 강하고 진정성있게 다가온 책은 없었습니다.

중국 고전에 정통한 일본의 나카지마 아쓰시라는 비운의 작가가 쓴 책 입니다. 33살의 젊은 나이에 지병인 천식으로 요절했다고 합니다.

책은 13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고 특히 이 중 ‘산월기’, ‘이릉’을 매우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책의 제목인 ‘산월기’는 아무리 뛰어난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소심한 자존심과 거만한 수치심을 그대로 방치할 때, 인간은 인간일 수 없다는 내용의 교훈을 주는 동화적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 입니다. 일본 국정 교과서에 60년간 게재 중이라고 합니다.

‘이릉’은 어쩔 수 없이 흉노족에 항복하여 조국인 한나라를 등 진 명장 이릉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릉이라는 이름은 사기의 사마천이 그를 변호하는 발언을 했다 한무제에게 궁형(거세를 시키는 벌)을 받은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기를 몇 편 읽었지만 흉노적에 융화된 이후의 이릉에 대한 이야기를 읽거나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중국의 역사를 꾀뚫고 있는 작가의 지식과 창의성이 우리가 모르는 이릉의 삶을 탄생시켰고 그의 삶과 대비되는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하늘은 모든 것을 알고있다.'라는 아주 무거운 메쎄지를 우리에게 던져 줍니다.

이 두편 외에도 공자와 자로의 이야기인 ‘제자’, 최고의 경지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명인’, 춘추시대 최고의 요부인 하희를 그린 ‘요부록’..… 작가가 경험한 식민지지를 위정자가 아닌 그 시대를 산 평범한 일본인의 눈으로 묘사한 ‘식민지 조선의 풍경’ 등 어느 하나 대충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최근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큰 실수를 범해 얼마전까지 매우 난처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진행형 입니다.
하지만 우연히 읽은 이 책을 통해 철저한 반성을 하게 됐고, 많은 고뇌와 자괴감을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아니 더 나아가 그 실수를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심적 단련의 계기로 승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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