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을 가다 2 - 레바논ㆍ시리아ㆍ요르단ㆍ리비아ㆍ몰타ㆍ튀니지ㆍ이집트 편
최정동 지음 / 한길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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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작을 읽고 나는 최정동 작가를 '로마 오다쿠'의 표본 같은 사람으로 생각했다. 2권을 읽고 나니 이젠 넘사벽같은 느낌이다. 휴.. 전편인 로마 제국을 가다를 재미있게 읽었고, 그 후속 작품이 나올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2권이 나온 것을 알게 되었다. 2권의 부제는 '지중해 건너에도 로마 제국은 존재했다' 이다.  모두 세차례의 여행기록을 묶은 것으로 중동의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으로, 북아프리카의 튀니지, 몰타로, 이집트로 구분된다.  이 지역은 지중해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으로 지중해를 내해로 만들었던 로마 제국의 변방 국경들이었던 셈이다.

 

역사의 현장이 잘 보존되지 않으면 않을 수록 '아는 만큼 보이는' 식견이 필요하다. 이 지역들은 세세한 설명이 없으면 지나치기 쉬운 유적지일 것이고 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이탈리아 반도와 남북유럽에 그치지 않는 학구열로 2권을 써냈다. 2권의 여행지는 그러나 1권처럼 '로마'라는 느낌이 강하지는 않다. 지역 자체가 로마의 흔적을 찾는다는 것이 그다지 쉬운 지역이 아니다. 그 이유는 이 변경지들이 역사 속에서 이슬람의 지배 등을 받으면서 로마의 흔적을 찾기 어려워졌고, 지금도 대부분 가난한 지역인 만큼 문화재 관리가 잘 안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목숨을 걸어야할 지도 모르나 채워지지 않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저자의 노력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동 여행은 여행기가 흔하지도 않고, 성지순례가 아니면 잘 가지 않는 여행지이다. 로마라는 인문학적 테마로 쓴 여행기는 흔치 않기에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북아프리카의 튀니지, 몰타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집트는 동떨어진 하나의 이집트 여행기로 봐도 좋을 듯 싶다. 이곳은 로마보다는 이집트 자체의 문화 유적이 너무 많기에 그렇다.

 

모두 쉽지 않은 여행지지만, 체력이 좋을 때 이집트 여행을 한번 가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집트에 대한 공부를 많이 많이 한다음에 말이다. 앞으로 3권, 4권 계속 여행기를 작성하실 것 같은데 빠른 시일에 새로운 여행지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주길 고대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전편과 페이지 수는 비슷한데 책값이 조금 올랐다는 것이다. 물가 탓인가? 지명도 상승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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