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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짚어주는 똑똑한 투자법 - 트럼프노믹스 알아야 새로운 돈맥 찾는다
매일경제 증권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1월
평점 :
2016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 세계 최강국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된 그의 수식어는 소위 금수저, 아니 다이아몬드수저에 부동산 재벌부터 공직 경험이 전무후무한 아웃사이더, 극단적인 자국 우선주의자 등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도 아직 대중들은 그를 잘 알지 못한다. 수박 겉핥기겠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통해 그가 누구인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일 수 있다. 우리는 실제로 ‘악동’ 이미지보다는 인간 Donald Trump의 모습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는 어릴적부터 말썽을 몰고 다니는 문제아였다. 그런 꼬마 트럼프의 ‘기행’을 부모는 견디지 못해 강제로 뉴욕군사학교로 보내 사립 기숙학교 의 엄한 규율로 유명세를 탄 이곳에서 그는 범상치 않은 능력을 발휘했다. 군사학교 시절을 마치고 뉴욕에 있는 포덤대학교 2년간 다니다 미국 아이비리그의 명문 대학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제학과로 편입,졸업후 1971년 부친으로부터 부동산 사업 경영권을 승계 받은 뒤 자신의 이름을 붙인 호텔, 골프장, 카지노 들을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을 세웠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우건설과 인연을 맺어 1990년대 후반 트럼프와 공동으로 뉴욕 유엔 본부 인근에 맨해튼 트럼프 월드 타워를 건설한 뒤 ‘트럼프월드’ 이름이 들어간 주상 복합을 건설한 것으로 유명하다.
성공한 부동산 사업가만큼이나 트럼프에게 따라 붙는 직업은 ‘연예인’이다. 그는 유명 연예인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으며 결혼 생활도 정상과는 거리가 있는 여배우들과의 염문도 뿌리며 세 번째 2005년 현 부인인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트럼프와 결혼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트럼프가 성공 가도를 걷게 한 원동력은 과감한 베팅을 앞세운 승부사 기질, 뼛속까지 배어있는 협상의 기술 등일 것이다. 이러한 기질과 재능은 부친에게서 물려받았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부친은 ‘적들을 깔아뭉개고 올라가야 한다.최고가 돼라’라고 주문했으며 그 부친의 희망대로 트럼프는 최고의 승부사로 명성을 날렸다.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앞으로 트럼프가 이끌어갈 미국과 그로 인해 변화할 세계 경제는 어떠할지 세세히 짚어보도록 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이후 미국은 경제 정책, 복지 정책, 안보 정책에 큰 변화를 겪게 된다. 트럼프의 개인적 소신에 의해서 바뀌는 부분도 있겠지만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바뀌기 때문에 큰 변화가 오는 것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보수적 가치와 진보적 가치를 각자 추구하여 왔는데 최근들어 보수와 진보 간의 간격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의료보험 개혁이다.
민주당은 국민개보험 제도를 도입해 의료 혜택의 평등을 추구하는 반면 공화당은 오바마케어가 시장을 무시한 사회주의적 접근 방식으로서 의료 수준의 질 저하, 과잉 진료 수요에 의한 중환자 방치 등 유럽식 사회주의의 병폐를 초래하고 재정 부담을 크게 늘리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개인의 자유 individual freedom’, ‘자유 기업 free enterprise’, ‘제한된 정부 limited government’로 요약되는 미국의 건국이념에 충실해야 하며 복지는 꼭 필요한 범위 이내로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민주당은 산업 사회의 경제적 약자를 위해 시장 원리에 반하더라도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국방 정책에도 차이가 있다. 민주당이 보다 온건한 반면 공화당은 상대적으로 강경하다. 트럼프 내각의 안보 라인이 군 장성 출신의 강골들로 채워지는 이유이다. 세계의 경찰이라고 하는 미국의 안보 정책은 분쟁 지역의 범위와 위험도를 결정하는 요인이므로 투자 대상국을 선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안보 정책 동향에 대해서도 안테나를 높여야 하는 이유이다.
금리 정책도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관점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미국 경제의 입장만 고려하여 금리를 과감하게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감세와 투자 확대를 내세우는 걸 볼 때 당장 금리를 급격히 올려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겠지만 시간을 두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금리 정책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금융시장 개방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미국의 금리 정책이 미치는 파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길이다.
본 책을 통해 투자자들이 미국의 정책을 읽고 투자 전략을 가다듬는 사고의 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예측은 틀리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말이 있듯이 예측의 정확성을 사전에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독자 나름대로 미국이라는 변수, 공화당이란 변수, 트럼프라는 변수를 독자 자신의 투자 모델에 대입하고 의사 결정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노련한 투자자, 성공하는 투자자로 업그레이드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