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고 행복 - 더 잘하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매일 자신을 채찍질해온 당신에게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강다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억지로 노력하지말라고 독려합니다. 더 좋은 결과를 내고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정말 행복하고 싶다면 인생에 더 많은 짐을 지우는 지금의 행동들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입니다. 노력의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커다란 만족감이나 행복이 아니라 더 깊은 갈증과 피로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노력은 자기 부정에서 출발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을 채찍질하고 노력을 강요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이들은 요즘 젊은이들을 보며 노력이 부족하다고 혀를 치기도 합니다. 자신들은 배고픈 시절에도 의지 하나만으로 인생을 일궜는데 요즘 아이들은 물질적 풍요 속에 살아서 결핍을 모른다고 책망합니다. 연애,취업,결혼,출산 등 인생의 통과의례를 줄줄이 포기하는 젊은이들에게 이기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정은 정반대입니다. 얼마나 더 노력해야 그나마 평균이라도 될 수 있는 건지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부모 세대에서는 열심히 노력하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계층 간 사다리를 뛰어넘기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N포 세대(연애,결혼,출산 등을 포기한 세대)’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이 책은 커다란 위안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잠시 단맛을 보여주는 값싼 일회용 위로를 주는 건 아닙니다. 노력하지 말라는 저자의 주장은 인생을 되는대로 막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잠깐 멈춰서 우리가 지금 매달리고 있는 습관적이고도 강박적인 노력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죠.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노력 속에는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 부족과 신뢰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온전히 인정하기란 참으로 힘듭니다. 노력하면 사는 삶이 지치고 힘든 만큼 반대로 노력을 멈추는 일도 대단히 어렵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 살아남기 위해 버둥대다 몸에 밴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경쟁이라는 고속열차에 탄 우리들은 한 번만 삐끗해도 영원히 낙오되리라는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를 부정하고 몰아세웠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행복할 때보다는 지칠 때가 많다면 때때로 이대로 살아가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말입니다. ‘버리면 얻는다.’ 이 책을 한 줄 요약하면 그렇습니다. 이 책을 손에 든 독자라면 이미 한 발을 뗀 셈입니다. 기왕 첫 발을 내딛은 김에 저자가 제시한 과제들을 속는 셈 치고한 번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복권 같은 한 방은 없을지라도 내 마음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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