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 -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강한 분노 처방전
가타다 다마미 지음, 노경아 옮김 / 생각정거장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

<가타다 다마미 지음>

자연재해, 사고, 범죄로 소중한 무언가를 잃었을 때 슬픔과 동시에 분노가 북받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암 선고를 받은 환자는 처음에는 현실을 부인하다가 이내 분노를 드러낸다고 한다. ‘왜 나야?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에 괴로워하면서 말이다.

이처럼 큰 상실의 슬픔을 당한 사람이 분노와 원망, 때로는 증오까지 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예로부터 천재지변은 신의 분노로 여겨졌다. 그래서 큰 재해를 당한 후에는 신의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기도와 제사, 혹은 산 제물을 바치는 의식이 종종 치러졌다. 이것은 아마도 인간의 분노를 신이라는 절대자에게 투영함으로써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이처럼 감정을 의식하고 자각하는 과정은 슬픔에서 일어나 회복의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내면에 이런 어두운 감정이 있음을 깨닫고 밀로 표현할 때 우리는 비로서 상실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분노를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심지어 자신에게 분노라는 감정이 있다는 것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많다. 물론 그것은 분노를 일체 허용하지 않는 환경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령 모든 것을 잃고도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분노를 표현할 여유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면 억압된 분노는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분노의 근저에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무력감이 숨어 있으므로 분노에 사로잡힌 사람은 이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지배하려는 행동을 취하기 쉽다. 한편, 분노가 자신을 향해 표출되면 다양한 몸의 이상 혹은 과식, 구토와 손목 자해 등의 자기 파괴적 행동이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울증이나 자살 기도가 뒤따르기도 한다. 최근 분노 범죄가 급증하는 이유도 앞날이 불투명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 안에 분노가 쌓일 대로 쌓였다가 폭발하는 것이다. 게다가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엉뚱한 대상에게 분노를 폭발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무척 당황시킨다.

우리가 이처럼 분노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가 분노를 나쁜 감정으로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분노는 좋지 않아, 화를 내면 스스로도 곤란해지니 그런 마음은 버리렴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교훈을 전하며 살아 왔다.

그런 환경에서 성장해 일명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일수록 분노를 숨기는 특징이 있다. 때로는 분노를 최대한 외면하여 마치 자신에게는 그런 감정이 없는 듯 행동하려고도 한다. 분노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희로애락의 감정 중 하나일 뿐이다. 또 분노란 내면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매우 중요한 감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노를 자각하는 일의 중요성을 모른 채 참으라는 말만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분노 공포증에 빠지기 쉽다. 그러니 억압된 분노는 반드시 다른 형태로 나타나 인간관계를 무너뜨리고 자신을 망가뜨린다. 때문에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분노를 쌓아두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괴로워졌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여기까지만 달성해도 인생이 상당히 달라진다. 하지만 우리는 더 나아가 그 분노를 폭발시키지 않고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화내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분노를 잘 드러내지 못해서 생겨나는 다양한 문제를 소개하고 어떤 식으로 분노를 표현해야 할지 고민해 보려 한다. 우선 1장에서는 분노를 억압하면 어떻게 되는 지를 임상 경험에 기초하여 설명한다. 다음2장에서는 이 분노가 외부가 아닌 자신에게 돌려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해설한다. 3장에서는 수동적 공격을 소개하고 이어지는 4장에서는 우리가 분노를 직접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한다. 5장에서는 분노가 분노를 부르는 연쇄 작용 특히 수동적 공격의 악순환에 빠지면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 살펴봄과 마지막 6장에서는 분노를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 본다.

분노의 폭발을 피하려면 또 다른 형태로 드러난 억압된 분노가 인간관계를 망가뜨리거나 스스로 상처 입히는 사태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부터 그 효과적인 처방전을 함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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