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의 상인들 - 프란치스코 교황 vs 부패한 바티칸
잔루이지 누치 지음, 소하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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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의 상인들

(프란치스코 교황 VS 부패한 바티칸)

프란치스코(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콘클라베를 통해 로마 가톨릭교회의 266번째 교황으로 선출되된 교황명)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관성의 스캔들, 절도, 부정, 불투명한 이해관계로 혼란스러운 교황청의 모습을 보고 교황청의 무책임함 때문에 베네딕토 16세는 사임했고 교회는 다수의 신앙인을 잃었다. 이를 바꾸기 위해 프란치스코는 유능한 인재들을 바티칸에 투입했고 외부의 전문가들을 고용해 수백만 유로를 지출하며 교황청의 회계를 조사하게 했다. 이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이렇게 해야만 냉전시대에 뿌리를 두고 수십 년 동안 몸집을 키워온 구세력의 중심을 해체할 수 있다. 또한 종교적 소명과 신자들 등에서 만성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교회가 완전한 신뢰와 미래를 되찾을 수 있다. 교황의 임기 첫해에 개혁을 통틀어 순조로운 시작을 보인 곳은 거의 없다. 불행하게도 이는 한 가지를 의미한다. 성전의 상인들을 몰아내려는 프란치스코의 계획이 3년째 달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일하게 구체화된 사업은 홍보처가 신설됨에 따라 홍보의 발판이 마련 되었다는 것이다. 나머지 사업과 변혁들은 공표되었을 뿐 여전히 서랍안에 들어 있거나 부분적으로만 실현되었다. 이런 상황의 원인은 도처의 불만 때문이다. 점점 더 많은 추기경들이 교황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일의 진척에 관해서는 바티칸의 재정 통합을 목표로 펠 추기경이 이끌고 있는 경제사무국부터 보면 동위 기관인 국무원이 그들이 쥐고 있던 자원을 계속 쥐고 있다. 전 세계의 교구로부터 들어오는 관대한 베드로 성금은 본래 가톨릭교회의 목회자를 지원하는데 사용되어야 하지만 여전히 행정 조직의 적자를 만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경제사무국이 성금의 관리 권한을 이전받기로 되어 있었지만 파롤린 측은 거세게 저항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펠과 파롤린은 진정한 협력관계를 맺은 적이 없으며 가끔은 충돌하기도 했다.펠은 201412월과 20152월에 바티칸 대차대조표에 보고되지 않은 수억 유로가 조사 결과 밝혀졌다는 말을 퍼뜨렸다. 20151213일 기준 이전에 밝혀진 93,600만 유로(12,200억원)에 더해 행정 조직 내에 44,200만 유로(5,700억 원)의 추가적인 자산이 존재합니다. 결과적으로 대차대조표에 나타나지 않은 총액은 14억 유로(18,200억 원)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미심장한 사실은 장부 밖에 비축된 대규모 현금이 최근까지 완벽한 재량권으로 이것들을 관리해온 사람들로부터 자원뿐 아니라 권리까지 빼앗왔다는 점이다. 또한 부동산 관할권 펠측 사람들과 칼카뇨 사람들 사이에 매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적으로 다툼이 있어 오해와 또 다른 원인이 되었다. 교황청의 예술품에 대한 조사와 평가도 논의되고 있었지만 아직도 성공적으로 착수되지는 못하고 있다. 직원연금 개혁도 COSEA의 예측 대로라면 8억 유로(1400억 원)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하는 데도 여전히 계획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건강보험이나 단일 인사과의 시설과 관련된 사업도 제자리다. 국무원장 파롤린은 여러 인사부를 통합하려고 노력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것이 사익과 특권을 배양하는 수많은 세력과 그들의 반목을 막아줄 방책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토록 거세고 험난한 저항에 맞닥뜨리게 될 줄 결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교황청 재무심의처의 일부 사무실에서는 누군가 몰래 숨겨둔 마이크가 발견되어 알 수 없는 손이 그곳에서 일하는 신부들의 차와 사무실 집에도 도청장치를 심어 놨다. 그들은 일반적인 성직자와 몬시뇰들이 아니라 교황청의 재정 시스템을 총괄하는 핵심이다. 추기경들과 몬시뇰들은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프린치스코 교황은 아직 내부 구조에 대해 분명한 언급이나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깊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원로 공직자들과 감독관들은 요직을 굳게 지키고 있으며 고티 테데스키 전 총재 때의 상황이 디풀이될 수도 있다는 것을 두려워한다. 지도부가 모르는 사이에 계속해서 돈이 부정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는 걱정 말이다.

그럼 과연 프란치스코 교황은 승리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확실한 대답을 내놓을 수는 없다. 그의 프로젝트가 연기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야심 찬 소명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것이라 단언하기도 힘들다. 교황청의 성벽 안팎에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마피아는 범죄조직을 통해서 막대한 규모의 돈을 세탁해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돈으로 바꾼다. 그들은 자신들의 조직을 무너뜨리려던 모든 사람들과 싸웠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니콜라 그라테리를 비롯해 범죄조직에 대해 잘 아는 이탈리아의 검사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안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며 결코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종종 암시하는 것처럼 더는 견딜 수 없어서 사퇴해야겠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말이다.

위대한 교황인 프란치스코에게 매일 그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의 수를 세어보기를 권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201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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