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브이와 시바견 1
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기 연예인 남주와 평범한 여주의 로맨스. 드라마나 소설이나 쓰고 또 쓴, 닳고 닳은 소재이다. 닳고 닳은 소재의 장점은 여러번 쓰인만큼 많은 여성독자의 원하는 소재이며, 그럭저럭 재미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반면 단점은 신선함이나 개성이 없다보니 이 이야기가 저 이야기 같고, 그닥 기억에 남거나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거다. 어릴 적 남자 아이돌을 따라다니던 팬덤 기질이 있는 여성 독자들에게 추억과 환상을 제공하지만, 홍수 같이 쏟아져 나오는 이런 소재의 책이 빛을 보기란 사실 하늘의 별 따기이다. 하지만 여기, 제법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한 로설이 있다. 추억은 재생하되, 환상은 제공하지 않는달까? 그닥 우리가 기대한 '백마탄 왕자'같은 남자 연예인이 아니라는 점이 좋다. 개차반 같은 남주, 정직한 목석 여주, 이들이 만들어가는 티격태격 알콩달콩 쌉싸름한 연애, 그리고 로맨스에서 나오지 않을 법한 살벌한? 이야기까지. 로맨스 코미디 하드코어 스릴러? 달기만 한 연애가 아닌 쓰디쓴 쌉싸름이 있는 로설을 소개한다.

코앞까지 다가온 박연에게 겨우 입술을 달싹여 물었다.
“뭐하는 거예요...”
박연은 눈앞의 얼굴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곧 닿을 듯이 가까운 브이의 얼굴을 담은 눈동자가 잘게 움직였다.
술에 취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떨리라고 너 흔들어보는 중이야.”


남주​(박연): #영화배우 #탑스타 #음주운전 #개차반 #시발박연 #시바견 #직진남 #상처남 #연하남

여주(권브이): #전 태권도 국가대표 #부상 #백수 #VJ알바 #순진녀 #모태솔로 #우직녀 #정의의 태권브이

장르: #로맨스 #현대물 #납치 #감금 #모험 #나름 신데렐라 #연예인과 평범녀 #계약연애 #대국민 사기극



- 네이버북스 로맨스소설 화제작!
“허세 톱배우, 그녀에게 덜미 잡히다!”


반짝반짝 거리는 인기 탑스타가 있다. 얼굴은 조각, 몸매는 예술, 성격을 개차반? 26세 박연은 스탭들도 혀를 내둘르는 성격 더러운 국보급 미남 영화배우이다. 다정한 이미지에 얼굴 잘생기면 뭐하나? 실제 성격은 개똘아이 인데. 그래서 다들 그를 '시바견'이라 부른다. 시발, 씨바 박연이라 욕하다 '시바견'이 된 것이다. 자신은 남들이 뭐라 하던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야말로 성격 고약한 이 남자가 대형사고를 치게된다. 바로 음 주 운 전. 정신을 차려보니 가로수와 충돌하는 음주 교통 사고를 낸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의 이미지는 한순간 추락하게되고, 소속사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다큐 한편을 찍지고 제안 한다. 인도의 갠지스강에서 목욕을 하고 갱생을 하는 어이없지만 휴머니즘 가득한 다큐를 찍자는 것이다. 결국 반강제로 인도로 향하는 박연. 그리고 또 한명의 주인공이 인도로 향한다.


28세 전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권브이. 어릴때 엄마를 잃고 운동에만 매진하며 연애한번 못해본 성실과 진념의 아이콘. 그런 브이는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16년동안 해오던 태권도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한동안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런 브이에게 의외의 제안을 하는 베프 소연. 방송국 조연출로 일하는 소연은 다큐촬영의 VJ알바자리를 브이에게 소개한다. 그리고 그 다큐가 바로 시바견 박연의 다큐이다. 그래서 우연같은 사고로 그들은 함께 인도로 떠나게 된다.

인도에 도착하자 조용히 다큐만 찍으면 될 줄 알았던 이들에게 스펙타클하고 위험천만한 모험이 시작된다. 박연의 소지품을 훔친 소매치기가 나타나고 소매치기를 쫓는 열혈 정의녀 브이. 이들은 결국 한국촬영팀과 떨어지게 되고, 현지인들에 의해 사기, 폭행, 감금, 납치를 당하는 신세가 되고만다. VJ 브이는 이런 상황에도 열심히 본분에 충실하고. 이들은 함께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나름 가까워지게 된다. 하지만 연예인과 일반인인 그들은 한국에 돌아오자 남남이 될것은 당연한데, 헌데 브이가 찍은 영상이 대박을 치면서 박연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열애설까지 나게 된다. 상대여성은 우연히 다큐에 함께 찍힌 브이. 또한 박연은 인터뷰중 말실수를 하게되고. 소속사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아예 그둘을 사귀는 사이로 만들기로 하는데... 국보급 외모의 개차반 박연과 국보급 모태솔로 브이의 '계약연애' 대국민 사기극은 과연?



- 로맨스, 유머, 하드코어, 스릴러가 함께하는 연애 소설. 

성격 더러운 '시바견' 길들이기에 나선 정의로운 '태권 브이'

하지만 의외의 역공? 시바견은 주인에게 충실했다?


앞서 말했듯, 뻔하디 뻔한 소재인 '신데렐라 스토리' '남자 연예인과 평범 여자의 연애'는 읽을만하게 재밌지만, 새롭거나 기억에 남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태권브이와 시바견>은 대세인 뻔한 재료를 쓰되, 그 재료를 다른 방식으로 요리한다. 남자주인공은 백마탄 왕자와 거리가 먼 남자이다. 외모는 국보급이지만, 성격은 더럽고, 까탈스럽고, 찌질하고, 허세까지 겸비하셨다.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의 성격을 모두 갖춘 그야말로 '시바견'이시다. 반면 여주는 흠잡을 때 없다. 외모는 평범하지만, 정의롭고, 성실하고, 우직하고, 당차다. 정말 여자가 봐도 매력적인 정의의 사도 '태권 브이'이다. 이런 둘의 연애는 처음에는 뭐든 잘할 것만 같은 여주가 주도권을 잡을 것 같지만, 아뿔사 여주가 '모태솔로'이다. 결국 불량한 시바견의 먹이감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온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처럼 '시바견'은 스스로 주인인 '태권 브이'에게 충직한 남친이 되어간다. 어릴때 부모의 이혼으로 사랑이란 감정에 서툰 어린아이 같은 내면을 가진 시바견이 점점 경계를 풀고 개과천선? 하게된다. 그리고 이런 '계약 연애'가 '실제 연애'가 되면서 알콩달콩 할줄 알았던 이들에게 하드코어 스릴러 같은 사건들이 터져서 위기를 만들어 낸다. 로맨스에서 보기힘든 납치, 감금이 초반에 나오더니, 후반에는 연예계의 어두운 뒷모습과 박연의 음주운전 사건의 진실, 살인사건 등이 마구 터져나오면서 한편의 스릴러 소설처럼 나름의 서스펜스를 몰고온다. 소재는 익숙한데, 전개가 새로운, 그리고 다양한 장르를 섞어낸 '남자 연예인과 여자 평범녀'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추천하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