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바람을 핀다는 건 세트 - 전2권
손세희 지음 / 위치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스포없음)

장르: #시대물 #궁중암투 #궁중로맨스 #맞바람 #복수극 #막장
스칼렛(공작의약혼녀): #막판까지 구르는 여주 #재능충만 능력자 여주 #사랑앞에는 미련 곰탱이 #고구마와사이다 만남
새뮤엘 헌팅턴(공작): #세젤쓰(세상에서 제일 쓰레기는 너다!) #암유발남
조이(공작의정부): #4가지팔아먹음 #질투심많고 멍청한여조 #비장의 카드 #알고 보면 니가 뭔 죄겠니
에드먼드 루이스(대공의기사): #인내심대박 #역대급 해바라기남 #슈퍼맨처럼 등장 #결말에 넌 최고였어
조지 킹슬리(대공): #비운의 황자 #입체적 인물 #나쁜 남자 #집착남 #소유남 #그래도 사랑인걸


평범한 시골 귀족 소녀 스칼렛, 열여덟 살이란 어린 나이에 헌팅턴 공작의 약혼녀가 된다. 수도의 공작의 부인이라는 자리에 모두들 부러워 하고 스칼렛 또한 부푼 기대를 안지만 현실은 녹록지만은 않았다. 헌팅턴 공작에게는 숨겨둔 정부가 있었고 스칼렛은 공작의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정부와 마주하게 된다. 자신 보다 어린 소녀, 천민 같지 않은 아름답고 고귀한 외모. 더군다나 남편이 될 공작은 결혼식을 앞둔 약혼녀인 스칼렛을 찾지도 않는다. 스칼렛은 수동적이고 소심한 소녀였기에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드디어 결혼식 당일 날, 가장 행복해야할 날, 스칼렛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불행의 시작된 것이다. 이른 새벽 저택 한 방에서 들려오는 남녀의 신음소리. 스칼렛은 공작과 정부의 정사를 목격하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런 그녀에게 더욱 끔찍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 여잔 임신 기계일 뿐이야” 공작의 잔인한 말에 조용하고 수동적인 그녀 안에 감춰진 진짜 그녀가 깨어난다. 자신도 모르는 악의와 음험함이 드디어 가면을 벗고 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방으로 들어온 스칼렛은 결혼준비를 하려하는데, 무어부인과 하인들이 소란을 피운다. 그녀의 웨딩드레스가 처참하게 찢어져 끔찍스러운 형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지 다들 예상을 하고 수군거리는 와중에 담담하고 넓은 아량으로 스칼렛은 범인을 찾지 않겠다는 말을 건내고, 공작은 애첩을 보호할 수 있음에 한시름 놓게 된다. 하지만 진실은 따로 있었다.


첫날밤 스칼렛은 남편과 일종의 계약을 하기로 한다. 어차피 자신의 처지가 이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한 도구임을 깨달은 그녀는 몇 가지 계약을 걸고 부부관계는 임신이 가능한 날에만 하기로 한다. 공작은 그녀의 말에 한 톨의 죄책감도 없이 정부에 곁으로 떠난다. 남겨진 스칼렛은 자신의 처지를 견디지 못해 첫날밤 남편이 아닌 처음 보는 남자의 품으로 뛰어들고 마는데... 



-피폐물 말 그대로 정신이 피폐해지다 못해 너덜너덜해진다.
-막장물 말 그대로 일일드라마 보다 더한 막장극이 펼쳐진다.
-복수극 말 그대로 유쾌 상쾌 통괘 복수는 짜릿하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솔직히 고구마 있다! 하지만 막힌막큼 뻥 뚫리는 사이다도 있다!
 

​피폐물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 고구마를 먹는 듯 한 답답함과 정신이 너덜너덜 누더기가 되는 느낌은 답답함과 우울감을 동시 유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맞바람을 핀다는 건>은 다르다. 아! 이래서 피폐물을 읽는구나! 하는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마지막에 고구마를 소화시키는 사이다는 유쾌 상쾌 통쾌하다. 막장에 나쁜남자가 아닌 쓰레기 같은 남자의 등장, 일일드라마 막장극을 보며 쌍욕하는 아줌마에 빙의된 듯 마구마구 욕지껄이를 하며 읽는데 그것 또한 묘한 쾌감이 뒤따른다. 공작은 나쁜남자의 개념이 아닌 여지것보지 못한 전설적인 쓰레기다. 진심따윈 없고 모든 사람을 지배, 이용하려하는데 수준이 저급하다 못해 저질이다. 스포가 될까 염려스러워 한가지만 말한다면 여주가 성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본인의 쾌락을 위해 미약을 먹여 강간에 가까운 성관계를 한다. 여주 스칼렛은 이런 막돼먹을 짓을 고스란히 받고만 있는가? 참으로 다행이도 그렇지는 않다. 맞바람을 피면서 차근차근 복수극을 준비 하는데 그 과정에 로맨스와 궁중암투가 끼어들어가니 스토리 제법 탄탄하고 지루할 틈없이 전개된다.


로맨스에 관해 이야기 하자면, 로맨스에는 두 남자가 개입된다. 맞바람을 피게 되는 상대. 한명은 기사, 한명은 황자(대공).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남자를 번갈아가며 만나는데 펼쳐지는 로맨스 또한 전혀 다른 맛을 보여준다. 기사는 한없이 지켜보고 애태우고 절절한 해바라기형 로맨스를 보여주고, 대공은 위험하고 아슬아슬하고 소유욕 있고 집착적인 로맨스로 서로 극적으로 다르니 골라서 심취하는 맛이 있다. 


<맞바람을 핀다는 건>은 특별한 소설이다. 배경은 시대물에 로맨스 판타지임으로 신데렐라같은 동화적인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지만, 막장도 이런 막장스러움이 없다. 양다리 걸치며 맞바람피는 여주라니. 보통 로설에서는 공작보다 더 멋진 남자가 나타나 공작을 물리치고 결혼하는 해피엔딩 결말이겠지만 여주는 남자 못지 않는 경영감각과 정치력으로 덫을 놓고 계략을 꾸며 자유를 손에 거머쥔다. 이 과정이 도덕적이거나 선하지만은 않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고 특별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한번쯤 어리석음으로 넘어지기도 하고, 나약함에 자신과 주위를 상처입히고,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악함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작가는 아주 또렷하고 명료하게 현실을 바라본다.


+@ 참 이상하다. 조아라나 카카오페이지는 평점이 만점에 가까운데 종이책은 평점이 낮다는 것. 그게 이상하고 아쉬웠다. 취향은 제각각이지만. 일단 카카오페이지에 무료연재분을 읽어보길 권한다. 읽어보면 꽤 재밌는 소설임을 알게 될 것이다. 

단, 달달러브스토리는 기대하지 말것, 복수극이라는 작품의 특성상 다른 로설에 비해 전체적으로 로맨스가 적은편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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