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된 순례자들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4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아름답게 울리는 자동인형의 노랫소리,
수도사들의 기이한 실험
범인은 틀림없이 수도원 안에 있다!


‘순례지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 그리고 미스터리한 자동인형과 수도원의 비밀!’ 이라는 광고 문구에 눈이 갔다. 사형집행자라는 독특한 직업과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잇는 중세 추리 소설이라는 점에 끌렸다. 장미의 이름은 솔직히 많이 어려워 중도 포기 했지만, 이 책은 중세 배경을 가지지만 좀 더 빠른 전개와 흥미진진한 사건들, 친절하고 세밀한 묘사로 장미의 이름 같은 분위기를 풍기되 좀 더 쉽게 읽혔다.

이 책은 ‘사형집행인의 딸’시리즈이다. 중세 시대의 마녀사냥, 암울한 가톨릭 문화, 30년 전쟁, 계몽되지 않은 미개한 당대의 분위기를 배경에 두며, 사형집행인이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인물과 그의 가족들이 경험하는 잔인하고 무서운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여태 사형집행인은 소 돼지를 잡는 백정처럼 무식하고 힘만 세고 무서운 사람일거라는 편견을 깬다. 좀 더 쉬운 사형집행을 위해 인체 골격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독초와 약초에도 지식이 해박한 현대에서는 마치 의사나 약사같은 이미지를 가짐으로 이야기는 내가 알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책은 그 4번째 시리즈 이다. 전작을 안 읽어봤기에 잠깐 언급을 하자면, 1권 사형집행인의 딸은 중세 독일 한적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소년 살인 사건을 다룬다. 2권 검은 수도사는 템플기사단의 숨겨진 보물을 찾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3권 거지왕은 누이동생 부부의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사형 집행인의 위기를 다룬다. 대충 출판사에서 소개하는 간략한 내용이다. 본인은 앞의 내용을 알지 못했는데 4권을 읽는데 무리는 없었다. 중간부터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도 없고 중세분위기와 사형집행인의 직업을 자세하게 묘사되있기에 편하게 금방 빠져들 수 있었다.

4권의 내용은 이렇다. 손가우를 휩쓸었던 역병에서 두 아이를 구해준 감사로 막달레나와 지몬은 안덱스 수도원으로 향한다. 그들 가족과 함께 손가우 사람들도 사업 때문에 함께 떠난다. 여행길은 순탄치 않다. 폭풍우와 늑대무리, 도둑의 습격으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운 사건이 몇몇 발생한다. 그런 위기속에 여행을 강행하는 이들. 그리고 이들을 구해주는 수도사. 다행히 막달레나와 지몬은 폐마 도살업자인 먼 친척뻘인 미하엘의 집에 당도하는데, 도착하자마자 배탈이 난 막달레나. 지몬은 수도사에게 약초를 구하러 가고, 약제사인 요하네스 수도사를 만나게 된다. 마침 수도원에는 사건이 터지고. 물에 빠진 익사체를 보게 된다. 평소 지적이고 해박한 지식을 보유한 지몬은 그 시체가 익사가 아닌 살해임을 밝혀내고. 곧 이어 자동 인형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괴물이 자신들을 잡아 죽일거라 공포에 떨고, 알 수 없는 전염병이 퍼지는 듯 연쇄적으로 기묘하고 흉폭한 사건들이 터지는데... 기묘한 자동인형, 수사들의 기이한 실험, 비밀스러운 수도원의 비밀. 그 한가운데 떨어진 사형집행인의 가족들. 과연 그들은 무사할 수 있을까?...

확실히 재밌었다! 그리고 새로웠다! 중세를 배경으로하는 것도, 독특한 사형집행인의 직업도, 그리고 멸시당하고 비난하는 계몽되지 않은 사회 풍경도. 작가 올리퍼 푀치의 고향을 무대로 했기 때문에 안덱스 지역에 대한 묘사와 지형이 지리학자 만큼이나 잘 묘사되었기에 몰입되기 좋았다. 독특한 소재와 인물들의 펼치는 이야기도 중세를 배경에 둔 소재와 사상 때문에 새로우면서도 그 새로움 때문인지 도통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감을 잡기 어려웠다. 확실히 매력 넘치고 후회없이 읽을 만한 귀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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