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
로버트 레피노 지음, 권도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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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지능을 얻어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킨 세상.
애완고양이에서 전쟁 영웅이 된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소설 <모트>

고양이 세바스찬은 트럭 짐칸에서 태어난다. 형제들과 함께 엄마의 젓을 물며 따뜻한 온기 속에 자라야할 세바스찬은 어찌된 영문인지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된다. 기억을 잃고 홀로 떨어진 세바스찬,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세바스찬은 트럭운전수에 의해 발견되고 운명 같은 인연으로 새 가족을 만나게 된다. 트럭운전수와 친분이 있던 대니얼과 재닛이라는 신혼부부가 바로 그 새 가족이다. 세바스찬은 이제 집고양이로써 그들의 애완묘로 새 삶을 시작한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살며 부부의 가족 일원으로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런 세바스찬에게 뜻밖의 만남이 시작된다. 여주인 재닛의 바람이 그 시작이였다. 아내 재닛은 이웃집 남자와 바람을 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이웃집 남자는 자신의 애완견인 시바라는 개와 함께 오게 된다. 개와 고양이가 누가 상극이라 했는가? 고양이 세바스찬과 개 시바는 서로가 서로의 동반자임을 느낀다. 그리고 어느날 드디어 사고가 터지게 된다. 재닛과 이웃집 남자는 바람을 피다 예상보다 일찍 온 대니얼 때문에 들통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웃집 남자는 빠져나가지만 미쳐 데리고 나가지 못한 개 시바는 그 자리에 남게 된다. 대니얼은 이웃집 남자의 개를 보자마자 상황파악을 끝내고 광분하기 시작한다. 아내를 폭행하고 이웃집 개인 시바를 때리기 시작한다. 심지어 대니얼은 시바의 새끼마저 죽이게 된다. 새끼를 잃은 시바는 충격과 공포로 인해 도망치듯 떠나게 된다. 세바스찬은 시바를 뒤늦게 쫓아가지만 시바는 이미 사라진 뒤다. 그리고 그날 밤 세바스찬은 두발로 걷게 된다.

한편 그날 밤 여왕개미는 복수를 시작하게 된다. 인간들에게 무차별로 학살당한 개미들의 복수를 하기 위함이다. 여왕개미는 개미들의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인간들을 전멸시킬 계획을 세워왔다. 병정개미를 개량해 거대 전투 알파 개미를 만들고 알파개미들과 함께 싸울 동물연합 돌격대를 만들기 위해 유전자 조작물질을 상수도에 투하 한다. 그리고 이 물을 마신 동물들은 두발로 걷고, 말을 하기 시작하며, 이성을 가지고,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다름아닌 인간이 되버린 것이다. 이제 인간만큼의 사고와 우월한 신체조건을 갖게 된 동물은 반란을 시작한다. 주인의 것을 탐하기 시작하고, 주인을 죽이는가 하면, 심지어 주인을 잡아 먹기까지 한다.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노예 생활이 끝나고 전쟁을 선포하게 된 동물들. 그리고 인간들은 동물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자유를 찾은 동물들은 인간들의 문화, 사회, 정치, 종교등의 모습들을 빠르게 갖춰 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이 그토록 증오한 인간의 단면임을 점차 깨닫게 되고 자유로울 것만 같던 그들의 쟁취는 혼란의 시기를 겪게 된다.

이 가운데 세바스찬은 사고로 주인을 죽이게 되고 시바를 찾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모트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나 인간 반란군 전쟁의 영웅으로 재탄생하며 모험을 시작 하게 되는데...

-<동물농장>의 SF 버전 : 동화같은 우화에 SF의 장르적 오락을 더하다.

동물들을 등장시켜 인간의 삶이나 만행을 꼬집어 비트는 것. 인격화된 동식물이나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을 인간의 삶에 빗대어 풍자와 교훈을 전하는 것. 대부분이 어려서부터 접해온 우화가 바로 이것이다. 이 소설은 어렸을 적 읽었던 <이솝이야기>나 청소년기에 읽었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다시 읽는 느낌이다. 거기에 SF적인 요소를 가미해 좀 더 오락적인 면모를 더한게 바로 이 소설 <모트>이다. 하지만 SF로써 가벼운 소설이라 치부하긴 어렵다. 신화적인 면과 종교적인 색채도 있으며, 삶의 목적이나 실존에 대한 철한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배경이 되는 SF적 요소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오락적인 면은 충분하나 인간의 삶을 실랄하게 비판하기에는 동떨어진 이물감이 느껴지진 않을까 라는 고민을 할지도 모르겠으나 전혀 그런 걱정이 안 느껴졌다. 동물들의 호르몬 변화와 인간의 전쟁 선포라는 SF적 요소가 가미되긴 했으나 이야기는 완전한 새로운 세계가 아닌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재와 다를 바 없는 보통 세상과 인간의 군상을 교묘하게 잘 섞어놓아 우화가 좀더 스팩타클하게 느껴지는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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