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사는 남자 1
유현숙 지음 / 재담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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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싫다... 결국 의지할 사람이... 이놈뿐이라는게...!!”
내게 아빠가 생겼다... 자그마치 2살이나 어린 아빠가...
<이웃집 꽃미남> <호구의 사랑>의 유현숙표 로맨스 만화,
연상연하 부녀지간이 펼치는 동거동락 한집 로맨틱코미디!


30살 스튜어디스 홍나리. 그녀가 스튜어디스가 된건 남자든 여자든 자신을 주목하기 때문이다. 헌데 스튜어디스 일이란게 그리 멋지지만은 않다. 온갖 서빙에, 못된 손터치에. 그래도 그럭저럭 만족하며 선배로써 능숙하게 일처리를 하는 소피스티케이트 스타일의 여성, 그게 홍나리다. 


비행을 마치고 부랴부랴 찾아간 곳은 둘도 없는 고향 친구 영숙의 둘째 돌잔치다. 화목한 가정을 보니 복잡 미묘한 생각이 든다. 동거하고 있는 동진과는 언제 저런 가정을 꾸릴까? 때마침 동진의 전화가 오고 항상 바쁜 그는 오늘도 여전히 바쁘다. 그 대신 그의 엄마 병원에 함께 온 홍나리. 동진의 엄마는 언제 결혼하냐고 질문을 하고 그 이야길 꺼내면 동진은 또 다시 바쁘다.

집에 와 급하게 컵라면을 먹는데 노트북 창에 광고메시지가 뜬다. ‘생일축하드립니다’ 오늘이 홍나리의 생일이였던 것이다. 변태손님이 있는 비행에, 친구 둘째 돌잔치에, 남자친구 엄마 병원에... 그게 홍나리의 생일일과였다. 어른이 되도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생일은 충격이다. 혼자 술퍼먹고 다음날이 되니 남는건 쓰레기더미와 종이 울리는 두통과 오바이트뿐이다.

숙취 깨는 음료를 사는데 옆에 인스턴트 미역국이 보인다. 3년전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미역국을 택배로 바리바리 보내줄 때 마다 투정부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참 배부른 소리였지. 추억에 잠기다 울컥하는데 그러고 보니 엄마의 기일을 빠뜨린 것이 떠올랐다.

홍나리는 서둘러 엄마의 산소로 내려간다. 사람손이 닿지 않아 엉망일거라 생각했는데 산소는 누가 왔었는지 잘 정돈되어있다. 그리고 웬 잘생긴 꽃미남 청년이 있다.

이 잘생긴 꽃미남 청년이 엄마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엄마의 집에 살고 있다. 이 일들로도 충격적인데 더 기가 막힌건 이 잘생긴 꽃미남 청년이 아빠란다. 홍나리 새아빠. 홍나리 엄마의 재혼남이라는 말이다. 알고 보니 나이도 자신보다 연하. 엄마가 사기꾼에게 사기결혼을 한 것이 분명하다. 홍나리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헌데 미치고 팔짝 뛸 불행은 꼭 겹치더라.

그냥 권태기인줄만 알았는데, 동거까지 하고 있던 남친 동진이 바람을 핀다. 매번 바쁘다는 이야기는 핑계였던 것. 어느 순간 그의 마음은 이미 홍나리를 떠나버렸다. 남친의 마음이 떠난것도 비참한데 바람 핀 상대가 젊고 예쁜 후배 스튜어디스 도여주다. 그 여시같은 기지배와 결혼까지 생각한 동거 남친이 바람을 핀 것. 결국 홍나리는 동거하던 집을 나오고 고향집으로 내려가게 된다. 바로 사기꾼이라 생각하는 새 아빠가 있는 집으로...



-연상연하가 대세라지만 이런 연상연하 어디에도 없습니다 : 막장소재를 신선한 충격으로 


웹툰은 그리 많이 보진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나 로맨스 소설은 읽었다. 그래서 연상연하의 알콩달콩 연애 스토리는 흔하디 흔해빠진 소재임을 알고 있다. 헌데 이 흔하디 흔한 소재가 새롭게 재탄생된 웹툰을 만났다. 그게 바로 이 작품 <우리집에 사는 남자>다. 이 이야기는 그저 나이차이가 있는 연상연하이야기가 아니다. ‘나이’에서 오는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오는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관계가 ‘부녀관계’이다. 막장막장 이런 막장이 어디있단 말인가? 이 아침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소재가 젊은이들의 눈에 맞게 웹툰으로써 인정받는 이유, 그건 바로 ‘가족’ ‘쉐어하우스’라는 전개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아침드라마라기 보다는 트렌디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막장인 초반 설정이 곧이여 남녀관계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관계로 시작함으로 막장을 다루되 막장이 아닌 신선한 충격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연상연하스토리를 좋아하는데 물렸다면 이 웹툰을 권하고 싶다. 신선한 충격을 주는 스토리로 새로운 연상연하로맨스를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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