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녀명란전 1
관심즉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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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이 대륙커플을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조려영 풍소봉이다. 이 커플은 중국드라마 <녹비홍수>의 주인공으로 만나 실제 결혼까지 골인한 커플인데, 현재에도 드라마와 현실 경계 없이 달달한 모습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 <녹비홍수>73부작이라는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과 꾸준한 화제성으로 국내방영까지 이어진 중국사극으로, 성씨 가문의 여섯 번째 아기씨인 명란이 어릴적 첩인 생모를 일찍 여이고, 서녀출신으로 정실인 계모로부터 냉대를 받으며, 이복 자매들 사이에서의 경쟁을 하며 위기를 이겨내고 사랑을 찾아가며 현명한 여인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제목 녹비홍수푸른잎은 짙어지고 붉은 꽃이 진다는 시기라는 뜻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는 것으로, 드라마에서는 온갖 권모술수와 암투, 삼각관계로 어지럽기만 한 여자주인공의 삶이 이어진다. 과연 원작소설 또한 그 다사다난한 삶을 흥미롭고 감동적으로 풀어낼지? 사극로맨스 <서녀명란전>을 소개한다.


 

성명란, 본명 요의의,

비 고대인, 타임슬립 여성,

위장 나이 11, 미혼, 학업 중단,

위에 비하면 부족하고 아래에 비하면 여유있는 형편,

고대 생존 스킬 독학 중.‘

 

 

인민법원의 서기기인 요의의. 정치 법률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그녀. 결국 민사정의 서기가 되었으나 찾아가는 법정이라는 가난한 산간지대에 재판시 필요한 문서 인장 같은 물건들을 싣고, 산 넘고 물건너 이동하며, 소환장에 따라 현지에서 법정을 여는 일을 돕는 힘든 공무를 지원하는 일을 맞게 된다. 한창나이인 20대에 그런 곳에 가서 1년이나 버티고 결국 도시로 돌아가게 된날, 느닷없이 연일 폭우가 이어지고, 산사태를 만나게 된다. 죽은 줄 알았던 그녀가 눈을 뜬 것은 요의의인 자신이 아닌, 고대의 첩의 자식인 성명란이라는 성굉의 여식으로 태어난다.

 

공무 중에 순직한 열사를 이런식으로 환생시키다니, 저승에도 부정척결 운동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얼핏보기에는 정육품이고 곧 등주 지주로 승진할 성굉의 여섯 번째 딸이나, 서녀라는 첩의 자식이며, 그녀의 어머니인 생모 위이랑은 동생을 낳다 죽었지만, 시녀들의 뒷말을 들어보니, 그 죽음 또한 심상치 않은 구석이 있음을 알게 된다. 정실부인인 왕씨, 성굉의 애첩인 임이랑,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인 화란, 묵란, 여란. 이 복잡한 관계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해야만 하는 요의의이자 성명란. 과연, 그녀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고 천대하는 집안사람들 속에서 고대의 여성으로써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드라마 <녹비홍수>와는 다른 전개로 흥미롭게 시작된 원자소설 <서녀명란전>. 중국 언정소설의 대부분은 천월소설로 타입슬립, 즉 현대에 살던 사람이 과거나 이계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내용을 다룬 로맨스소설이 많은데, 대부분의 작품들이 드라마화 될 때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성을 빼고 제작된다고 한다. 즉 드라마 <녹비홍수>에서는 요의의라는 현대인물이 아예없는 것이다. 성명란이라는 고대여성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것이다. 하지만 원작소설은 현대여성이고 20대인 요의의가 죽을 사고를 당하고 소대시대의 어린 아이 성명란으로 타임슬립한 것으로 그려진다. 때문에 어린 성명란의 캐릭터가 너무 지혜롭고 현숙하게 그려질 때, 그 어른스러움이 이해가 가면서 썩 어울리며, 고대의 신분과 핏줄이라는 억압 속에서 서녀로써 당연하게 감내하라는 듯 주어지는 위기와 고난은 현대의 요의의로 강단있게 이겨내길 바라는 독자의 응원을 한 층 더 깊이있게 만든다. 또한 목차와 중간중간 저자의 해설이 현대와 과거를 비교하며 비꼬는 듯한 위트 있는 말투를 적절히 녹여내는데, 그 것이 중국사극 특유의 무거움을 덜어내며 좀 더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게 만든다.

+@ 만약, 중국 시대극을 좋아하고 여성들 중심으로 그려진 암투와 애정극을 좋아한다면 적극추천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묵직한 사극의 분위기를 느껴 보고 싶다면 드라마를!

좀 더 이색적인 타임슬립물을 읽어보자면 원작소설 쪽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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