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백철 그림, 김진명 원작 / 새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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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를 좋아하게 된 것은 단 하나이다. 역사를 쉽고 재미있는 장르소설로 접하게 한다는 점. 저자는 통념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전개와 놀라운 반전으로 역사소설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써왔다. 역사적인 문제나 시대에 문제가 될만한 주요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곤 하는데, 그의 대표작으로는 박정희 정권 말기의 핵무기 개발에 관련했다는 가설을 설정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대한민국 국호의 유래를 밝힌 <천년의 금서>, 일본의 한반도 침략이 어떤 역사 논리로 이루어졌는가를 규명한 <몽유도원>,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실체를 그린 <황태자비 납치사건>,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을 다룬 <1026>, 대하역사소설 고구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에 추리를 더한 <직지> 등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그의 데뷔작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원작으로 한 만화이다.


독도는 우리땅입니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우리 땅입니다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벼안된 역사의 땅입니다

일본이 러일전쟁중에 전쟁수행을 목적으로 편입하고 점령했던 땅입니다.

러일전쟁은 제국주의 일본이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으킨

한반도 침략전쟁입니다.‘

 

 

이 책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만화로 풀어낸 것이다. 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만화로 새옷을 입은 이 책은 핵 개발에 성공한 이용우 박사의 죽음, 즉 핵 개발 관련 미스터리를 푸는 장르소설의 색의 띈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이휘소라는 실존하는 물리학자를 기반으로 하며, 러시아,일본,남북간의 관계와 더불어 당시의 국가 정세를 읽어나갈 수 있는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남북합작핵개발등의 소재는 철저한 허구이지만, 그 속에 핵물리학자인 실존인물 이휘소 박사와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을 교묘하게 녹여내며, 한국의 핵개발을 둘러싼 국제적인 갈등과 일본간의 갈등, 독도이야기 등을 전개해 팩트와 픽션을 알맞게 섞여낸 팩션이기도 하다.

 

읽는 내내 좀 어려움이 있었다.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지 않았기 때문인지, 역사에 무지해서 인지, 중간중간 재미보다는 어렵게 읽어나간 편이었는데, 알고 보니 소설과 만화를 읽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만화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후반부를 집중적으로 썼으며, 요약한 나머지 많은 부분이 비어있다고 한다. 좀 더 깊이 있게 읽고 싶다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함께 읽기를, 아니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만화식으로 가볍게 읽거나, 9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는 다른 현 2019년을 배경으로 다시 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고싶다면 이 책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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