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네 번째는?"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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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마신 것은 내게 피와 살이 된다. 이 사실은 누구에게도 감출 수 없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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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속 따위에 기대고 싶지 않다. 그렇다기보다 약속 따위에 기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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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눈앞에 있는 이 남자와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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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서."
나는 말했다. 온 세상이 적으로 보였다는 것은 말하지 않았다. 불안했던 것도. 혼자서는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완전히 변해버린 거리 모습에 내 자신이 마치 이방인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쌀쌀했어."
남편은 내가 말하지 않은 모든 것을 이해한 눈치였다.
"멀리 갔었네."
낮은 웃음소리를 흘리며 남편은 놀리듯이 말했다.
"금세 멀리 가는구나, 슈코는."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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