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개정증보판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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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hayoi_i/222690796052


2017년 출간된 <이상한 정상가족> 2022년 개정증보판을 읽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속이 꽉꽉 막혀 쉽게 페이지가 안넘어가더라는,,(tmi 요즘 시험공부를 핑계로 책을 넘넘 안읽어서 그럴지도🙄)

<이상한 정상가족>은 ‘정상가족’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가정 내 아이들이 얼마나 억압되고 학대되는지, 또 그 ‘정상가족’ 테두리 바깥의 ‘비정상적 가족’과 그 속의 아이들이 어떻게 차별받고 얼마나 위협을 받는가에 대해 얘기한다.

2017년 이 책이 나온 뒤 5년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책에서 다뤄진 많은 문제들 중 상당수는 현정부에서 현실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참혹하고 달라진 변화를 체감할 수 없을 만큼 여전히 많은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고 있다.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 아이를 향한 폭력에 대해 체벌이라는 단어로 쉽게 흐린 눈을 한다. 많은 학대가 가정에서 일어나지만 그와 반대로 점점 더 심화되는 가족주의로 공공의 역할은 더없이 작기만 하다. 많은 사람들은 가정 내 체벌과 폭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체벌과 폭력을 한 범주로 두지 않는 어른들의 인식이 아이들의 학대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가하면 급변하는 사회, 개인주의의 가속화, 비혼, 저출산 등의 이슈로 가족해체를 우려한 한국사회는 가족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정상가족 이라는 가부장적인 프레임을 만들어냈고, 거기에 속하지 않는 다른 삶은 잘못되었다고 차별하고 배제하며 누군가의 권리를 위협하고 있다. 

영아유기에 관한 기사에는 앞뒤 사정없이 으레 비정한 모정과 그들의 인성에 관해 먼저 분노하곤 한다. 

이 책에서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여전하고 그들의 권리 보장과 지원이 더없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미혼모라면 그저 부도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여전히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것 보다 가족을 우선하는 제도속에서 누가 미혼모를 손가락질 하며, 유기되는 아이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미혼모들에게만 돌릴 수 있을까.?


 결국 우리 사회는 아이들의 인권에 대한 문제에 그 어떤 다른 문제들보다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가정 내 아이들의 학대를 부모와의 관계로 눈감아왔는지, 또 ‘정상가족’이라는 폐쇄적 틀로 인해 그 밖의 있는 아이와 약자들이 상처를 입었는지 다시 한번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 사회와 어른들은 앞으로 제도적으로 사회전체적으로 공공성을 강화하고 아이들의 인권, 개별성과 다양성을 존중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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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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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시리즈 3부작 중 하나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한적한 해안마을에 위치한 목련빌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조사할수록 용의자는 점점 늘어만 가고, 각각의 인물들의 비밀이 드러나는데. 얽히고 얽힌 인물들을 바라보며 그 내면에 자리잡은 일반적 심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코지 미스터리라는 장르답게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 내내 유쾌함이 느껴져 가볍게 읽기 좋았다.



저자는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일본작가 ‘와카타케 나나미’라고 한다. 일본작가의 작품은 왠지 선뜻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데, 이번 작정단 활동을 통해 매력있는 작가를 알게 된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시리즈 두권도 마저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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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사피엔스 - 또 하나의 현실, 두 개의 삶, 디지털 대항해시대의 인류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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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포스트 팬데믹 이후 가속화 될 여러가지 트렌드 중 ‘탈현실화’에 대해 주목한다.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들과 유지하기 어려워진 사회적 관계들을 이유로 아날로그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디지털 현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메타버스가 각광받고 있는 요즘이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현실을 위한 기술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더 초가속화 되고 있다.

<메타버스 사피엔스>는 기술과 뇌과학적, 인문학적 측면으로 현실과 탈현실 그리고 디지털 현실을 바라보며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역사를 향해가는 우리의 여러가지 질문들에 답해준다.

아직 모든 것이 낯설고 우리가 현실로 인식하는 이 세계가 아닌 아날로그를 벗어난 가상의 세계를 디지털현실로 받아들이기 불편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면 가장 먼저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현실이란 무엇이며 탈현실화된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몸에 갇힌 우리가 어떻게 디지털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답이 여기에 쉽고 간략하게 담겨있다. 





우리는 막연하게 그리고 당연하게 우리 몸이 곧 우리 자신이라고 여기고는 하는데, 이는 유일하게 가능한 현실이 곧 아날로그 현실뿐이라는 착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p.152)


우리는 막연하게 그리고 당연하게 우리 몸이 곧 우리 자신이라고 여기고는 하는데, 이는 유일하게 가능한 현실이 곧 아날로그 현실뿐이라는 착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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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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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as-tu la?



@“자네는 인생이 한참이나 남은 것처럼 일리나를 대했어. 사랑은 그런 식으로 느긋하게 하는 게 아니야.” (p.196)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죽음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의 미래란 점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아니라 그저 이미 나 있는 길을 따라가는 것일 수도 있다. 엘리엇은 과거, 현재, 미래의 운명 앞에서 처절하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인간의 운명이 모두 쓰여있다면 그 펜은 도대체 누가 쥐고 있는 걸까? 절대자? 신? 그렇다면 절대자는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고 하는 걸까?’ (p.270)


@당신 앞에 여러갈래 길이 펼쳐지는데, 어떤 길을 선택할지 모를 때, 무턱대고 아무 길이나 택하지 마라. 차분히 앉아라. 그리고 기다려라.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 꼼짝하지 마라. 입을 다물고 가슴의 소리를 들어라. 그러다가 가슴이 당신에게 말할 때, 그때 일어나 가슴이 이끄는 길로 가라. -수산나 타마로-



예순의 나이에 캄보디아로 구호활동을 떠난 외과의사 엘리엇. 의료봉사를 마치고 일정에 맞춰 떠나려던 그는 미처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을 두고 떠날 수가 없었고, 결국 며칠 더 남아서 한 아이를 수술로 치료해준다.

그에 대한 감사의 대가로 마을 촌장이라는 노인에게서 황금색 알약 열개가 든 병을 선물로 받고 엘리엇은 그 알약들을 통해 30년전 과거로 돌아가 서른 살의 자신과 함께 사랑하는 여인 일리나의 운명을 바꾸기로 하는데..!

일리나의 과거 운명을 되돌려 놓지만 그 결과로 현재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이 위태로워진다. 




책을 읽으며 ‘현재의 모든 것이 없어져도 될만큼 소중한 과거가 있는가’ 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들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게 남은 인생이 얼마일지 그 아무도 모르니 현재를 소중하게 여기며 사랑하자.’ 라는 것.


국내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이번 책도 처음 읽어보는 책이였는데 역시나 손을 뗄 수가 없었다.

1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조금 대중화?된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읽으면 읽으수록 빠져들고 뒤로 갈수록 스토리가 참신했다. 이래서 다들 기욤뮈소, 기욤뮈소 한거구나 싶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처음 읽은 <구해줘>보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가 더 재밌었다.

밝은세상 출판사의 ‘뮈소단’을 통해 읽어보지 못했던 베스트셀러 두 권을 읽게 되고 기욤뮈소라는 작가에 대해서 알게되어 영광이다.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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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비트윈 : 경계 위에 선 자
토스카 리 지음, 조영학 옮김 / 허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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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비트윈> _토스카 리

’신천국’이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벗어나 새출발을 하려는 윈터. 하지만 신천국 교주 매그너스가 말한대로 세상은 타락해 가고 있고, 재앙처럼 번진 바이러스와 멸망으로 향해가는 세상의 모습은 혼란스럽고 낯설기만 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알래스카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전세계로 번져 나간 그 속의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지옥처럼 변해가는 세상. 바이러스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신천국 교주 매그니스의 모습과 사이비 집단, 그리고 손에 넣게 된 백신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통념에 따르면 천국과 지옥 사이엔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영원과 공간이라는 절대적 차원이.

하지만 장담하건대, 그 간극은 50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는다. 단 한 걸음.

또는 신념의 전환. (p.407)


매그너스가 옳았다. 세상은 끝나야 한다. 그자처럼 다른 사람들을 약탈하는 자들이 판을 치고 체이스 같은 사람들이 더 없다면.

창 밖으로 샘플을 집어 던질 수도 있었다. 세상이야 알아서 정화되겠지. 신의 의지가 그런 것 아냐? 나야 포기하면 그만이잖아? 누가 알겠어? 난 머릿속으로 차창을 내다보았다. 얼음같이 차가운 바람. 단 한 번, 돌이키지 못할 한 번의 행동으로도 천국과 지옥을 가를 수 있건만. (p.364)





2년째 코로나19로 팬데믹을 겪고 있는 이 시국에 이 소설은 더이상 픽션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충분히 우리가 상상하고 겪을 수 있는 현실와 오버랩되는 이야기를 읽으며 흥미로움과 동시에 절망이 다가오는 묘한 기분.

우리의 현재와 소설 속 모든 것이 락다운되고 전염병을 두려워하며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고 다니는 등의 모습은 완전히 닮아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이미 2019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디스토피아적 장르 소설로 끝까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 라인으로 빠르게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개인적으로는 긴박해보이는 표지의 모습이 책에 흥미를 가중시켜주는 것 같아 좋았다.

소설 이후의 이야기인 속편도 흥미진진한 스릴러가 될 것이라고 하니 장르소설 팬으로서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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