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 My Story 삶과 전설 2
마릴린 먼로 지음, 이현정 옮김 / 해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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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를린 먼로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두가지의 단어가 머리속에서 떠오른다. 바로 세기의 섹스 심벌이라는 것과 백치미의 대명사였던 여배우라는 것이다. 그녀가 우리곁은 떠났고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이 두개의 단어는 아직도 그녀의 이름옆에 꼬리표처럼 달고 다닌다. 미안하게도 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녀를 외모만 그럴듯한 여배우로만 생각해 왔다. 더불어서 마를린이 자서전을 다 쓰다니 라는 놀라움과 함께 말이다.

마를린 먼로, 마이 스토리라는 그녀의 자서전에는 섹스 심벌과 백치미라는 그녀의 이미지는 없다. 오히려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한 지적인 마를린 먼로만 있을뿐이다. 그녀의 삶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불행했다. 정신병자 어머니곁에서 태어나 자신도 어머니처럼 될것이라는 두려움에 떨며 살아갔고, 삶의 터전이였던 헐리우드에서는 마를린의 외모를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상업적으로 바꾸어서 내보냈고, 그것으로 인해 인격을 가진 인간이 아닌 흥미거리인 물건 취급하는 대중들과 단지 사랑을 원했던 남자들에게도 흥미거리의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였던 마를린.

그녀가 살았던 삶을 내가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끔찍하기 짝이없었다. 그녀의 매력적인 미소속에 어딘가 모를 어두움이 느껴진것이 아마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한다. 배우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도 강했던 그녀의 글을 읽고 있자니 연기에 대한 애착과 주관이 누구보다도 뚜렸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녀의 삶을 읽고 있자니 찰리 채플린이 생각난다. 사람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웃음이 없어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채플린과 대중들에게 행복을 주었지만 정작 자신은 행복할수 없었던 마를린. 마를린과 채플린 둘다 불행했던 삶은 살았지만 마를린에게 더 연민을 느끼는 이유는 멀까?

마를린의 자서전은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았지만 다른 어떤 자서전보다 뛰어나다. 자신을 포장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진실된 문체로 적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본모습을 볼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것 같다. 헐리우드의 철저한 마케팅속에서 섹스심벌과 백치미라는 이미지속에 살아갔던 마를린,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상업적인 모습일뿐이다. 그녀의 본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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