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위한 디자인 미진신서 1
빅터 파파넥 지음, 현용순 외 옮김 / 미진사 / 1986년 6월
평점 :
절판


그의 작품은 디자인의 겉모양이 아니라 가치와 사람들의 배려 그리고 환경의 총집합체라고 할수 있다.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깡통 라디오를 보면 알수 있다. 유네스코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리에 가게 간 빅터 파파넥. 그는 발리에서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수 있을까 라는 생각끝에 통신기기하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깡통 라디오를 만들어 준것이였다. 관광객들이 버린 깡통을 재료로 만들었고, 발리 원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된 깡통 라디오. 그는 이 작품으로 유네스코 개발도상국 디자인 기여 특별상을 받았지만 디자인학회에서는 공격거리가 되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색체와 무늬개념이 없고 촌스럽기까지한 디자인인데 전문인들이 보기에는 어떻겠는가? 디자인학회의 생각은 선직국의 발전된 디자인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것였고, 빅터 파파넥은 오히려 그런 생각이 각 문화의 디자인을 혼란시킨다는것이였다. 디자인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각 문화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한다는것이다.

그의 디자인은 값비싼 유명 디자이너들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그 속에는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진다. 자신의 디자인을 대기업보다는 지역 공장에 팔기를 원했고, 소수의 부유층보다는 소외된 자들을 위한 디자인을 했고, 버려지는것보다는 버려지지 않는것을 먼저 생각해 디자인을 했다.

그의 자세는 디자이너들의 존경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였고 디자이너들의 스승이라고 불리기에 충분하다. 빅터 파파넥은 디자인은 겉만 번지르한 배금주의에 가득찬 그것과는 다르다. 그는 평생을 개인의 욕심보다는 소외된 자들을 위해 살아갔다.

디자인을 우리삶 깊숙히 거부감 없이 자리잡게 해준것도 그의 노력 덕분인것 같다. 자연과 조화로운 삶의 방식으로 항상 감사하며 살아간 빅터 파파넥. 그가 남긴 가르침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것이 없다. 빅터 파파넥은 디자이너만이 디자인을 하는것이 아니라고 가르쳤다. 내가 디자인을 내 미래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우리가 생각하는것과 같이 대단한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위에서 필요한것을 구입하지 않고 한번 만들어 볼수는 없을까, 어떤 재료로 만들어야 하지, 환경오염은 되지 않을까등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것이다. 그의 가르침과 같이 우리들도 필요한것을 한번 디자인해보는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는 인간을 위한 디자인이 어떤것인지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었고 그 자신이 인간을 위한 디자인에 평생을 바쳤다.

디자인은 겉모양이 아니라 그속에 담긴 디자이너가 가진 생각과 신념이자 디지이너 자신이다. 많은 디자이너들의 매력적인 디자인의 작품들을 보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빅터 파파넥처럼 소외된 계층을 위한 디자인은 어느곳에서도 찾을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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