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역사 - 개정판
하인리히 E. 야콥 지음, 박은영 옮김 / 우물이있는집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아침에 눈을 뜨면 눈비빌 틈도 없이 커피 메이커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기 시작해 하루종일 7~8잔의 모카커피와 에스프레소등을 마시며 하루를 마감한다. 커피 매니아가 아니라 중독에 가깝지만 난 커피의 향과 커피를 사랑하기에 신경쓰지 않는다.

커피를 좋아하기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커피의 역사라는 타이틀을 보고 커피가 머가 그렇게 대단하기에 역사까지 있느냐며 코웃음을 치고 읽었다. 책을 다 읽었을때쯤 내 생각이 틀렸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커피는 우리가 몰랐던 시대사에서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었고,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였던것이다.

커피를 보면 누구나가 그렇듯이 브라질이나 콜롬비아에서 유래되 오늘날의 커피의 모습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 역시 그 생각에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커피의 고향이 아랍이라는것을 알았을때 이 책을 의심했다. 아랍하면 이슬람 문화가 떠오르기 때문에 커피와 이슬람 문화의 융화가 머리속에서 그려지지 않는다.블루 마운틴이나 에소프레소 같은 커피를 생각하고 있어서 일까?

커피가 아랍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니 이탈리아의 피자나 인도의 카레가 떠올랐다. 우리가 흔히 먹는 피자와 카레 둘다 다른 나라의 음식이나 제 3의 국가가 사람들에 입맛에 맞게 변형시켰다. 피자나 카레는 이탈리아와 인도의 음식이라는것을 모든 사람들이 안다는 점에서 다르지만, 하나의 음식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개개인의 입맛에 맞게 고른다는점은 공통점인것 같다.

커피가 정치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읽을때 우리나라를 생각하게 되었다. 커피가 처음 들어온 시기가 고종황제때라고 알고 있다. 명성황후라는 드라마를 봐도 알수 있듯이 그때의 시기는 러시아와 일본이 조선의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견재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 커피가 조선이라는 역사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그때의 영향으로 어떤 커피가 한국에서 탄생했고 아직도 자리잡고 있는지 궁금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우리가 흔미 말하는 달기만 한 다방커피가 고종황제때 유래되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다.

저자가 조선에 대해서 아니 동양에 역사,경제, 정치에 대해서 언급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세계의 역사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커피, 커피를 통해 세계의 역사를 읽는다는것이 머리속에서 그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책보다도 흥미로웠고 세계사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가지게 도와주는 책이다. 더불어 세계 경제와 정치사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다는점도 좋았고.. 책을 다 읽고 커피를 마실때면 UN과 백악관에서 이라크전쟁과 북한핵사태를 위한 회의에서 커피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것인가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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