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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나라 백성들은 어떻게 일찍 일어나게 되었나? ㅣ 돌개바람 41
이경혜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5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608/pimg_7994741221925733.jpg)
우리 이쁜씨도 잠을 늦게 자는 편이에요.
밤 잠은 없고 아침 잠이 많은... 딱 저에요. ㅎㅎ
점점 클수록 아침에 일어나기는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결혼 전 조카들은 아홉시만 되면 눈에 잠이 가득해 금방 잠들어서
아이들은 다 그런줄 알았어요.
우리 이쁜씨는 엄마가 옆에 누워 눈감으라고
다그치기 전까지 잠 잘 생각을 안해요.
그래서 아이가 오자마자
"이거 읽어봐~. 네가 꼭 읽어야 할 것 같애."
라며 건네 주었죠.
아이가 금방
"다 읽었어요~ 엄청 재밌어요~"
그러대요?
그러면서 저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 주듯
늦잠나라 백성들이 어떻게 일찍일어 나게 됐는지
얘기를 해주네요.
"옛날옛날에~~" 하면서요.
말도 느릿, 농사도 설렁설렁, 걸음도 흐느적~
잠자는것 빼고 먹고 놀고 사랑도 모든 것이 귀찮은 늦잠나라 백성들.
해님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며 멋진 해님이 되리라 꿈을 키워온
늦잠나라 담당 노랑 불꽃머리 해님은 너무 속상했죠.
그것도 모르고 언니,오빠 해님들은 날마다 좋다고 자랑을 했죠.
노랑불꽃머리해님 마음을 뒤늦게 알아챈 여긴 언니오빠 해님들이 모여 앉아 궁리했어요.
그리고는 노르스름한 알과 까만꽃씨를 노랑 불꽃머리 해님에게 주었어요.
까만꽃씨는 나팔꽃이 되어 아침마다 나팔을 불어 백성들을 깨우고
노르스름한 알은 아침을 알리는 닭이 되어 사람들을 깨웠죠.
처음엔 잠을 못자서 화가 나서 닭을 잡아 화풀이를 했지만
잠이 달아난 사람들은 환하게 밝은 멋진 세상을 보고 넋을 잃을지경이었대요.
사람들은 더이상 늦잠을 자지 않았대요.
노랑불꽃머리해님은 출근길이 즐거워졌죠.
더이상 홀로 늦잠나라를 비추고 있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야기 할때
뻐어꾸우욱이~
꼬이 꼬올꼬이~
가이구우우울~
흉내를 내면서 깔깔깔 웃는 바람에
이야기 흐름이 끊겨서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를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몰라요.
책은 안읽고 이야기만 들어도 재밌더라구요.
아이는 책이 재밌다며 몇번을 더 읽었어요.
우리 이쁜씨는 이제 늦잠을 자지 않을까요?
작가의 딸들처럼 맛있는 재미만 쏙 빼먹고
맛없는 교훈은 쿨하게 패스한 것 같지만
책읽기의 즐거움을 선물한 것같아 뿌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