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박완서 선생님의 인생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진실한 마음으로 엮인 산문 속 글들을 읽으며

선생님의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작가

모진 세월을 살아내셨지만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과 사랑이라는 꽃이

글로 피어나고, 글로 피어난 꽃들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으로 흐르고 있다.

책을 읽으며 한 장 한 장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아직 읽지 않은 남아있는 책장이 적어질수록

입안의 달콤한 초콜릿이 없어져 버려

속상해하는 아이처럼 아까워하고 있다.

15p - 길은 사람의 다리가 낸 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이 낸 길이기도 하다. 누군가 아주 친절한 사람들과 이 길을 공유하고 있고 소통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내가 그 길에서 느끼는 고독은 처절하지 않고 감미롭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선생님의 처녀작 <나목>이 당선되고 나서

'직업적 작가'는 도저히 못 해 먹을 것 같았다는 마음을 다잡으시고

여러 편의 책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215p - 즉 당선작을 처녀작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남기고 조용히 사라져 가느냐, 당선이란 사실을, 앞으로의 작가 생활로 이어질 발판으로 삼느냐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살다가 힘이 들 때,

아무것도 하기 싫고 쉬고 싶을 때,

감당할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올 때,

이 책을 펼쳐 다시금 읽으며 위로받을 것 같다.

선생님의 글들을 읽으며 행복한 한 주를 보냈다.

 
 

216p -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 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

221p - 오래 행복하고 싶다.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

257p - 내 주름살의 깊은 골짜기로 산산함 대신 우수가 흐르고, 달라지고 퇴락한 사물들을 잔인하게 드러내던 광채가 사라지면서 사물들과 부드럽게 화해하는 시간, 나도 내 인생의 허무와 다소곳이 화해하고 싶다.

♡ 세계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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